경제·금융

박관용 의장 “국회결정 시비 용인못해”

노무현 대통령이 13일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박관용 국회의장과 박상천 민주당 대표, 김원기 통합신당 창당주비위원장, 김종필 자민련 총재, 홍사덕 한나라당 총무 등과 가진 티타임에서 노 대통령과 이들 정치지도자들간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박 의장 접견실에서 가진 티타임에서 국회가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키고 감사원장 인준안을 부결시킨 것이 `국정 발목잡기`라는 지난 11일 회견 내용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국무위원 해임안과 감사원장 부결 때문에 국정의 발목이 잡혔다는 것은 의장으로서 용인하기 힘든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국회는 국민이 선출한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결과적으로 국회의 결정은 국민의 결정으로 봐야 한다”며 “이를 발목잡기라고 시비 걸고 그것 때문에 재신임을 해야 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고 입법권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호사 출신인 노 대통령은 역시 법조인 출신인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재신임 국민투표의 위헌성 여부를 놓고 법리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헌법 72조에 외치와 안보상황와 관련한 사항과 개헌에 대해서만 국민투표를 할 수 있다고 돼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노 대통령은 “국가안위를 광범위하게 해석해달라”고 주문했고, 박 대표는 “안위가 정책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은 “결의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박 대표는 “아니다. 국회에서 공론화를 통해야 한다”며 반대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한 자리엔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것이 맞다”며 최병렬 대표 대신 홍 총무를 이날 티타임에 참석시켰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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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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