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연예업종 '묻지마 투자' 제동 걸릴 듯

금감위, 28일 우회상장 실태조사결과 발표

연예업종 '묻지마 투자' 제동 걸릴 듯 금감위, 28일 우회상장 실태조사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웅 김중배 곽세연 기자 최근 증권시장에서 고평가 논란과함께 과열 우려를 낳고 있는 일부 엔터테인먼트 종목에 대한 `묻지마 투자'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당국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우회상장을 통해 증권시장에입성한후 불공정 공시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일부 엔터테인먼트 등 테마종목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우회상장 규제를 강화하고 기업가치의 과도한 고평가를 제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번 규제방안은 우회상장이 많은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한 포괄적인대책이지만 최근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종목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거래소 조사결과 작년 코스닥시장 우회상장 사례는 총 67건이고 이중 28%인 19건이 엔터테인먼트 업종으로 분류됐다. 한편 바이오 종목들은 2005년 줄기세포 파문 등으로 `묻지마 투자'가 일정 부분 진정된 상태여서 엔터테인먼트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열 우려는 낮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규제방안 다각도 검토 = 거래소는 최근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우회상장 종목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 관련 내용을 금융감독위원회와 재정경제부 등에 보고하고 규제방안 마련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위는 오는 28일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조사결과에 따라 제도개선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규제방안은 첫째, 우회상장 규제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장외 부실기업의 시장 진입 가능성을 낮추고 둘째, 피인수(피합병) 장외기업의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고평가되는 것을 제재함으로써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의 합병에만 국한하던 우회상장 규제대상을 포괄적 주식교환, 영업양수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또 우회상장시 합병 대상이 되는 장외기업의 평가액이 코스닥기업의 통상적인 수준과 비교할 때 과도하게 높게 산정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재무상태를 평가하는 회계법인을 감독당국에서 지정하고 일정한 회계 규정을 마련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최근 실태조사 결과 피인수(피합병)되는 엔터테인먼트 종목은 기업가치 평가액이 평균적으로 자산가치의 4배에 달하며 수익가치의 산정기준이 되는 연간 매출액신장률 추정치도 50%로 코스닥상장사 평균인 20%의 2.5배에 달했다. 이와 함께 무분별한 공시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시 감독을강화하는 방안도 연구되고 있다. 곽성신 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장은 "많은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우회상장을통해 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에 우회상장 규제를 강화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에대한 간접적인 규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환 금감위 감독정책2국장은 "28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우회상장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하며 결과에 따라 제도의 개선과 보완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터종목 주가 `천당과 지옥' = 엔터테인먼트 관련종목의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통'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아닌 우회상장 등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관련 회사로 변신한 18개 회사(뉴보텍[060260], 라이브코드[037630], 반포텍[036260], 세고[053320], 소프트랜드[037320], 솔트웍스[031950], 스펙트럼[040740], 실미디어[052310], 엔터원[035500], 여리[060410], 올리브나인[052970], 이스턴테크[051530], 젠네트웍스[038500], 지세븐소프트[035830], 튜브픽처스[053170], 팬텀[025460], 호스텍글로벌[037020], 호신섬유[016040])의 52주 최고가는 52주 최저가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 1천549.24%를 기록했다. 1년 동안 최저 주가에 비해 최고 주가가 17배 가까이로 오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폭등했던 주가는 한순간에 허물어졌다. 18개 회사 가운데 20일 현재 52주 신고가를 지킨 종목은 최근 `정준호 효과'를누리고 있는 젠네트웍스가 유일했고 나머지 회사의 주가는 52주 최고가가 `반토막'나기 일보 직전으로 급락해 있다. 실제로 불과 2~3개월 전 기록했던 52주 최고가 대비 이들 회사의 20일 현재 종가는 평균 41.90% 하락한 상태다. 엔터테인먼트 종목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피해가 컸음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우회상장 테마주 `옥석가리기' 전망 = 우회상장기업에 대한 규제강화 방안이 마련되면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등 실적보다는 호재성 공시에 따라 주가가 움직였던 테마주들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강도 높게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소수의 경쟁력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아 이익을 독점하는 구조로 정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어서 관련 업체들의 교통정리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두가 성공을 지향하고 있지만 과실을 따는 곳은 극히 일부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전제하고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특성상 계약관계가 복잡하고 이해 관계자가 많아 수익 인식 자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곽성신 본부장은 "실태조사 결과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기업가치의 두축인 자산가치와 수익가치 중 수익가치가 터무니없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6/02/2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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