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자원외교로 경협 확대… 제2 실크로드 힘 받는다

■ 한ㆍ우즈벡 정상회담<br>가스전개발ㆍ태양광 프로젝트 수주

기업 동유럽 진출 전진기지 마련


박근혜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태양광·가스·석탄 등 자원외교를 통한 경제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자는 데 합의했다. 신규 분야에 대한 대형 프로젝트 계약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이명박 정부 때 맺은 기존 계약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업 범위와 계약규모를 확대하는 등 실행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태양광·가스·철도 등 자원외교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제2의 실크로드'를 구축한다는 의미가 있다.


양국 정상은 △수르길 프로젝트(39억달러)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사업(8억2,000만달러) △가스액화사업(31억달러) 등 양국 간 3대 핵심 프로젝트에 대한 원활한 이행에 합의했다. 탈리마잔 사업은 한국기업이 최초로 우즈베키스탄 발전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현대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이 450㎿ 복합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앞으로 5·6호기 등 추가로 2기 발전소(10억달러 규모)를 건설할 계획으로 우리 기업의 기술력이 인정을 받을 경우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가스광구 개발사업인 칸딤 프로젝트(40억달러)에 우리 기업의 투자와 참여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이 공동으로 투자해 가스광구 개발, 가스처리공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약 120개의 광구를 시추하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타당성 조사(2억4,000만달러)와 생산설비 프로젝트(4억2,000만달러)를 수주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총 사업 규모 1억2,000만달러인 사마르칸트시 폐기물처리시설 사업에 대우건설과 우즈베키스탄이 70대30의 비율로 참여하는 방안을 희망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사업이 우즈베키스탄 5대 도시 폐기물처리 건설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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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한국 섬유산업 발전경험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우리 섬유기업의 러시아·동유럽 진출을 위한 생산기지 확보차원에서 타슈켄트에 '섬유산업 테크노파크'를 설립하기로 했다. 타슈켄트대 내 부지 선정을 마친 상태이며 올해 무상원조로 기획과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공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이번 우즈베키스탄 순방에는 최대 규모인 81명의 경제사절단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중소기업이 44명에 달한다"면서 "우즈베키스탄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한국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 진출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기존 80억달러 이외에 칸딤 가스전 개발(40억달러), 태양광 발전협력(3억달러) 등 추가로 40억달러 이상의 추가 수주를 위해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협조를 요청한 점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태양광 실증단지(test bed)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실증단지 건설을 지원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계약수주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했다.

또 우즈베키스탄이 추진 중인 교통통신 인프라 5개년 개발 프로그램에 따른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LG CNS는 우즈베키스탄 정보통신위원회와 전자정부 및 정보기술(IT) 시스템 도입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MOU를 맺었다.

금융 분야에서는 수출입은행과 우즈베키스탄 대외경제개발은행간 차관규모를 기존 6,000만달러에서 1억달러로 증액하기로 했으며 2억5,000만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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