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초등학교 신입생 둔 부모, 건강 살피고 규칙적 습관 갖도록 해야"

■ 뭘 준비할까<br>"학교는 즐거운 곳" 인상 심어 주고<br>원만한 교우관계 형성에 도움줘야<br>공부는 흥미·창의력 위주로 지도를

초등학교 입학을 위한 예비소집일이었던 지난달 27일 서울 미동초등학교에서 엄마와 함께 학교를 찾은 아이들이 안내문을 받고 있다. 서울경제DB


"아이가 처음으로 학교에 가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예비 초등학교 학부모 서울 자양동 정모씨)

곧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초등학교에 첫발을 내딛는 자녀와 부모들이 준비해야 할 것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학생은 물론 새 학년을 맞이하는 학생과 부모들도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들이 상당하다.


교육 전문가들은 다소 느슨했던 생활에 젖어 있다 규칙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것과 난이도가 높아지는 학습수준에 의해 받는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 및 학습계획을 자녀의 특성에 맞게 세밀하게 짜고 하나하나 실천해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지적이다.

◇초1 생활, 건강 체크하고 규칙적 습관 챙겨야=학교라는 새로운 공간에 자녀들을 들여보내는 초등학교 신입생 부모들로서는 자녀들의 학기 초 적응 여부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건강체크 ▦원만한 교우관계 형성 ▦규칙적 생활습관 지도 ▦자기주도 학습 습관 익히기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평소 의사표현을 잘하던 자녀라 하더라도 학교라는 낯선 환경에 주눅들어 건강에 이상이 생겨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원만한 교우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같은 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거나 등ㆍ하교 배웅시 친구들을 익힌 뒤 그들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 등이 있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도록 입학 전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도록 유도하고 식사와 여가 시간을 지정해두는 것도 좋다. 물론 스스로 학습하는 태도를 갖도록 하는 것은 상식이며 정서적 안정감을 갖게 하기 위해 학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자주 토론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초1 학습, 공부는 재미있게 창의력 위주로=새로운 교육 과정에 들어간 자녀들에게는 무엇보다 학습에 흥미를 갖도록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이의 수준에 따라 조금씩이라도 도전해 성취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패의 경험보다는 성공의 경험이 훨씬 많아져야 하는 나이가 바로 초등학교 1학년이기 때문이다.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을 기르기 위해 자녀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실현 가능한 생활 계획표를 만들고 계획에 따라 생활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벽에 전지를 붙여놓고 1주일 계획표를 그려도 좋고 화이트보드를 활용해도 좋다. 아이가 그날 해야 할 일을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관리의 습관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고 계획하고 반성하는 과정 속에서 자기주도 학습을 위한 상위 인지 능력은 한층 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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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독서를 통해 배경 지식을 넓혀줘 아이의 생각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가꿔줘야 한다. 자녀가 읽고 싶은 도서를 직접 선정해 독서 계획을 세우고 책을 읽은 후에는 책을 읽고 느낀 점과 더 알고 싶은 점 등을 기록하는 독후 활동을 병행하면 효과가 크다.

또한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학습 과정 속에서 아이가 끊임없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특히 아이가 도전할 만한 수준에서 체계적으로 사고를 자극하는 질문을 던지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인내하며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의 엉뚱한 생각을 나무라면 안 된다.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자녀가 더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배경지식을 넓혀주고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1년 학습계획 짜고 스트레스 받지 않게 배려를"


■학년 올라가는 자녀 둔 부모는

학년이 올라가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1년의 학습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조경희 씨매스수학연구소 소장은 "부모는 자녀들의 공부 진도만 챙겨서는 안 된다"며 "자녀의 생활 상태를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계획을 세우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소장에 따르면 3월에는 자녀들이 새 환경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배려해 줘야 한다. 일반적으로 '첫 시험 성적이 1년 간다'는 생각에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시험 준비를 종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4월이 되면 학습 방향과 아이 수준에 맞는 공부전략을 잘 짜야 한다. 자녀의 수준이나 상태를 고려한 중간고사 대비 학습계획을 짜고 차분하게 계획표대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간고사 결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기말고사를 위해 보충해야 할 내용 등에 대해 자녀와 부드럽게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5월이 되면 자녀와 부모 모두 지칠 수 있다. 이럴 때에는 오히려 충분한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첫 시험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자신감을 잃기 전에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공부 방법을 찾고 부족한 과목과 개념 등을 파악해 보충하도록 해야 한다. 6월은 학생들 간의 실력 차가 어느 정도 벌어져 있는 시기다. 상당수 부모들은 자녀들의 1학기 마지막 시험을 두고 '만약 이번에도 성적이 안 좋으면 여름방학을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지'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시험 이후 방학으로 이어지면 나른한 생활이 반복돼 2학기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1학기 과정이 모두 마무리되는 학기말 시험이 끝나는 때야말로 한 학기 공부를 마무리할 수 있는 중요한 기간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학기말 시험 후에는 취약한 과목의 단원을 체크하고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학습과 생활 태도가 느슨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도움말=대교교육연구소ㆍ씨매스수학연구소

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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