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요즘 들어 부쩍 민감한 정치현안에 대해 공동여당인 국민회의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있다.우선 국민회의가 깊은 애정을 쏟고 있는 제2건국운동에 대한 시각이 그렇다. 물론 자민련내에서도 각자 처한 위치에 따라 두 기류로 나뉘는 듯한 모습이 있으나 추진방식에 있어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않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제2건국 운동 자체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등 강경파로 김용환수석부총재가 중심의 기류가 대표적이다.
金부총재는 자민련의 이같은 정책차별화에 대해 내각제 추진과정에서 제2건국운동과 특별검사제 등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에 대비, 국민회의와는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자민련내 김종필총리 대리인으로 알려진 金부총재는 제2건국운동 자체를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는 박태준총재을 비롯 대구·경북(TK)과 수도권출신 의원들의 시각이 다르다.
金부총재가 사사건건 당내 양대축의 하나인 朴총재를 중심으로한 TK측과 갈등을 빚는 등 당화합보다 갈등의 불씨를 야기시키고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있다.
더구나 내각제 개헌추진보다 경제회생이 더 시급한 시점에 金수석부총재가 계속 내각제 개헌 홍보를 위해 분주한 것도 당내는 물론 공동여당인 국민회의측의 불만을 싸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당내 정책 등에 관한한 金부총재의 독주가 재현된 것으로 간주, 일부의원을 제외한 당내부로부터 강한 눈총을 받고 있다.
그러나 金수석부총재는 이에 아랑곳하지않고 최근 자주 열리는 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 朴총재가 국회 예산안 처리 일정에 묶여 있어 대신 치사를 하게 되는 상황을 적절히 활용해 「내각제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金수석부총재는 지난 8일 전북 전주덕진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 치사를 통해 『어렵고 걱정하던 재벌 구조조정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 가닥을 잡았다』면서 『대체로 내년 이른봄부터는 내각제 공론화의 수순을 밟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며 내각제에 대한 그의 의지를 거듭 밝혔다.
金수석부총재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당 일각에서 『메아리 없는 외침일뿐』이라고 비판적 시각을 보이는데 대해 『세상일을 어렵게 보면 끝없이 어렵게 보이지만 낙관적으로 보면 또 일을 쉽게 성사시킬 수도 있다』고 일축했다.
정책차별화의 미명아래 자신의 보스에 대한 충성심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경제회생에 국력을 모아야할 때 재무부장관 등 경제정책의 요직을 지냈으며 공동정권의 지도부에 속한 金수석부총재가 경제회생을 무시하고 계속 내각제 홍보에 나선것에 대한 비판이 만만치않다.【양정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