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로고를 도용해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빼내는 일명 피싱(phishing)이 크게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피싱이란 `낚시(fishing)`와 `개인 정보(private data)`를 합성한 단어로, 인터넷으로 개인 정보를 낚아 채는 행위를 일컫는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이들 신용사기는 대기업들의 로고가 담긴 메일을 일반 개인들에게 보낸 다음 이들 기업들의 웹사이트처럼 꾸며진 가짜 웹사이트로 연결을 유도, 개인 계좌번호와 신용카드 번호 등을 빼내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개인 금융정보를 쉽게 빼내기 위해 시티그룹과 모건스탠리, 와코비아 등의 금융회사 이름을 도용하고 있다. 시티그룹의 로고가 들어간 이메일에는 `시티그룹 고객님께`라는 제목이 붙어있는데다 실제처럼 보이는 홈페이지와도 링크돼 있어 고객들은 아무 의심없이 자신들의 신용정보를 적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팸 메일 방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e프라이버시의 스티븐 콥 부사장은 “이러한 사기 이메일로 인해 기업 브랜드와 신뢰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시티그룹은 미 정부 당국과 공동으로 이 같은 신용 사기범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