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 [5만원권 23일부터 유통] 유통가 벌써 '4만9000원 판촉경쟁'

유통가 벌써 '4만9,000원 판촉경쟁'<br>내수진작 VS 물가상승… '신사임당 영향력' 주목


오는 23일 5만원권 화폐의 시중유통을 앞두고 ‘신권 특수’를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판촉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973년 1만원권이 발행된 후 36년 만에 첫 선을 보이는 고액권은 통화가치 하락과 같은 심리효과를 유발함으로써 내수소비 진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불법자금의 단위가 더욱 커지고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6일 하루 동안 점포별로 ‘5만원 복(福) 상품전’을 열어 원피스ㆍ셔츠ㆍ청바지 등 여름 패션상품을 중심으로 정상가 대비 40~80% 할인한 5만원 균일가에 선착순 한정 판매한다. 또 기존 6만9,000원이나 7만9,000원에 판매되던 티셔츠 가격을 4만9,000원으로 낮추거나 1장당 3만~3만5,000원인 셔츠를 2장당 5만원에 선보이는 등 5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상품기획에 나서고 있다. 조영제 롯데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앞으로 5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대거 출시하고 관련 이벤트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갤러리아 쇼핑몰’은 22일부터 7월5일까지 총 60여개 품목을 5만원에 판매하는 ‘5만원 상품 제안전’을 열고 5만원 이상 현금결제 구매고객에게 5%의 적립금도 함께 제공한다. 또 서울역 콩코스점은 24일 당일 선착순 100명에게 5만원 신권을 교환해주며 수원점과 천안점ㆍ타임월드ㆍ동백점ㆍ진주점도 24일부터 신권교환 서비스와 5만원 균일가 상품전을 진행한다. GS스퀘어 부천점은 23일과 24일 매일 선착순 25명, 1인당 200만원에 한해 신권교환 서비스를 실시한다. 또 22일부터 25일까지 셔츠ㆍ넥타이ㆍ핸드백 등 5만원이 넘는 인기상품을 선정, 5만원 특가에 판매하며 23일 하루 동안 식품매장에서 5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장바구니를 무료 증정한다. 이밖에 현대백화점은 26일부터 여름 정기세일 기간 동안 점포별로 잡화와 의류 등을 5만원 균일가에 선보이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26일부터 3일간 ‘5만원 행복 상품전’과 함께 매일 선착순 200명에게 5만원 신권을 교환해줄 계획이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산업경제학ㆍ한국유통학회장)은 “5만권권 발행은 소비자들의 구매편의성을 높이고 씀씀이를 늘려 소비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일부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내수진작의 순기능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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