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등심ㆍ갈비 등 쇠고기 선물세트의 판매가 지난해 보다 최대 5배 이상 늘어나는 등 쇠고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0만원 미만의 한우ㆍ정육 세트도 오랫만에 주력 상품으로 부상, 설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한우 평균 지육가는 kg 당 1만2,400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약 19% 가량 하락한 상태다.
국내 최대 온라인몰 G마켓은 지난 2∼8일 한우 선물세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64% 늘었다고 밝혔다. 등심ㆍ안심 등 구이용은 302%, 갈비찜ㆍ국갈비는 171% 증가하는 등 선물용으로 인기인 고급 부위 판매가 특히 증가했다. 반면 국거리, 불고기, 사골 등의 판매는 8~14% 느는데 그쳤다.
이마트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번 달 4일까지 실시한 예약 판매에서도 한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38.3% 가량 증가, 이마트 평균 신장률(54.4%)의 10배를 기록했다. 온라인몰 옥션에서도 최근 일주일간 한우 선물세트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100% 가량 늘었다.
특히 G마켓은 전체 한우 선물세트의 40%를 10만원 대 이하로 편성했으며, 실제 한우 선물세트 구매 중 약 절반 가량이 십만원 대 이하 상품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에서도 10만원 미만 선물세트 물량이 지난해보다 2.7배 늘어 전체 한우 선물세트 물량 증가분(35%)을 압도하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선물세트 가격이 10% 이상 하락해 국거리 세트 정도의 구입 가격에 인기 고급 부위를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한우 판매량은 굴비세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올 들어 51대 49로 역전되며 한우 판매가 굴비 판매량을 추월했다"고 말했다.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주요 과일 공급량이 줄어든 점도 한우 인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G마켓의 경우 대표적인 설 선물세트인 과일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마트에서도 과일 판매 신장률은 28.1%로 쇠고기에 비해 크게 낮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 설 명절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가의 한우 선물세트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점"이라며 "어획량이 늘어난 멸치, 굴비 선물세트 판매도 늘어나는 등 달라진 수급 상황이 명절 선물세트 동향에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