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차세대 오페라 주역들 한자리에

19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서 대학오페라페스티벌 개최

서울대학교의 '라 트라비아타'

이화여대의 '피가로의 결혼'

차세대 오페라 주역들이 기량과 열정을 뿜어내는 '대학오페라페스티벌'이 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부터 3년간 9개 대학이 참여하는 '대학 오페라 페스티벌'은 예술의전당이 올해 처음 마련한 것으로 올해는 이화여대(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9월 1~3일), 서울대(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9월 9~11일), 한국예술종합학교(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 9월 17~19일) 등 3개 대학이 무대를 준비했다.


맨 먼저 무대에 오르는 이화여대 '피가로의 결혼'은 한국식 마당놀이를 응용한 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정선영 연출가는 "우리 전통 이야기의 코드를 활용해 변학도처럼 탐욕스러운 백작, 우악스러운 뺑덕어멈 같은 마르첼리나 등 친숙한 인물들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가사는 이탈리아어로 진행하는 대신 자막에 '올해 삼재(三災)라더니' 등 상황에 걸맞은 우리 말을 재치 있게 활용해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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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예 아티스트 발굴과 오페라의 저변 확대라는 취지에 걸맞게 기존 오페라 가격의 4분의 1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한 점이 눈에 띈다. 티켓 가격은 VIP석 5만원,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별도로 마련한 '대학생 페스티벌석'은 기성 오페라에서 20만원을 호가하는 오페라극장 1층 좌석을 2만원(200석 한정), 2층 좌석을 1만원(100석 한정)에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2010 대학오페라페스티벌'에서 열연할 주ㆍ조역 대부분은 대학(원)생 또는 대학 졸업생으로 음악 콩쿠르와 교내외 콘서트, 오페라 프로덕션에 출연했던 경험이 풍부하다. 이화여대 정선영,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재희 등 여성 2명을 포함한 3명의 연출가는 모두 최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국내 대표 연출가'로서 위치를 다지고 있다는 평이다. 지휘자 수준도 최상급이다. 이화여대 작품의 지휘봉을 잡은 성기선은 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 '마술피리'와 '청소년음악회'로 관객들에게 이미 친근하다. 재기 발랄한 내용만큼이나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피가로의 결혼'을 음악적 감각으로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대학교는 이탈리아에서 지휘를 공부한 후 40여편의 오페라를 지휘했던 경륜의 김덕기가 지휘를 맡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역시 모차르트의 고향인 오스트리아 본고장의 영감을 들려줄 정치용이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정동혁 예술의전당 공연사업본부장은 "세 작품 모두 전 세계 오페라극장의 대표 레퍼토리로 오페라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며 "특히 스토리 이면에 감춰진 사회 비판 정신을 텍스트로 읽어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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