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0월 12일] 기업경영의 최대 불안요인 원화강세

하반기 들어 대내외 경제환경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의 경영전략에도 바상등이 켜졌다.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반도체 등 주력 제품에 대한 세계시장 수요가 부진해 당장 4ㆍ4분기 실적관리는 물론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3ㆍ4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보인 국내 기업들의 성장세가 최근 급격히 위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우리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ㆍ철강 등 주력업종의 수출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환율전쟁 여파 등으로 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선진국의 경기회복세가 꺾임에 따라 수요가 줄고 있는 것이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국내 961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4ㆍ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은 전분기보다 7.4포인트 떨어진 109.1에 그쳐 수출둔화를 예고하고 있다. 경제회복을 이끌어온 수출이 둔화됨에 따라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3%에 그치고 내년에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아지다 보니 기업들이 앞으로 경영전략을 짜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최대 불안요인 가운데 하나는 환율하락이다. 오는 11월 열리는 G20 서울회의에서 환율전쟁을 막을 협력방안이 도출되지 못할 경우 원화강세 현상도 지속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내년에는 1,05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보면 앞으로 우리 경제의 회복세 지속 여부는 환율안정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환율안정을 위해서는 우선 G20 회의를 통해 국제공조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단기간에 과도한 외자유입을 조절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기업 차원에서도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는 방향에서 경영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그러나 어려운 때일수록 움츠러들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공격경영에 나설 필요가 있다. 원화강세는 수출 면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지만 수입가격을 낮춰 물가안정에 도움이 되는 양면성이 있다. 긍정적인 효과는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영향은 최소화하는 것이 원화강세에 대한 대응전략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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