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견그룹 2세 新경영시대 활짝

효성그룹은 지난 13일 단행한 인사에서 조석래(趙錫來) 회장의 장남인 현준(顯俊·33)씨를 상무, 차남인 현문(顯文·32)씨를 이사로 승진시켜 본격적인 후계 경영수업을 시작했다.미 예일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각각 졸업한 현준씨와 현문씨는 ㈜효성 전략본부에서 신사업 구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효성 관계자는 『趙회장이 올해 64세로 2세 경영에 들어가기에는 이르다』며 『당장 그룹 경영권을 넘기는 것보다 경영 노하우를 쌓도록 하자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재계는 현준씨 형제가 효성의 주력사업인 섬유보다는 인터넷 등 신사업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동국제강그룹은 지난 연말 장상태(張相泰·74)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장남인 장세주(張世宙·46) 부사장을 사장으로 올려 「2세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이번 인사에서 또 張명예회장의 차남인 장세욱(張世郁·37) 부장이 이사로 승진했다. 미 서던캘리포니아대 MBA(경영학석사)를 취득한 張이사는 지난 98년 말 포항공장 부장 재직시절 서류결재를 없애고 전자결재 시스템을 도입, 「경영혁신」바람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그룹 관계자는 『張사장은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경영으로는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며 『내년부터 정보화시대에 맞춰 신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터넷 시대 경영혁명을 주도해나가는 선두주자는 단연 두산 전략기획본부의 박용만(朴容晩·45) 사장. 고(故) 박두병(朴斗秉) 회장의 5남인 朴사장은 95년 그룹 기획조정실장에 취임한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이끌어내 재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구조조정 사례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말에는 임원성과급제와 스톡옵션제 도입 등 인터넷 벤처 시대에 대비하는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이밖에 계성제지그룹의 최낙철(崔洛喆) 회장의 차남인 최건(崔建·36)씨는 지난해 10월 물류·유통 전문계열사인 ㈜계성의 대표이사 전무를 맡아 인터넷 등 신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그는 15일 계성제지가 생산하는 팩스용지, 프린트 용지 등 4,000여가지 품목을 전자상거래하는 인터넷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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