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피치, 중국 ‘그림자 금융’ 대외 충격 경고

“중국 등급 강등 압박 요소”…방화벽으로 버티는데 한계, 외국銀 위험 노출 규모 1조달러 추산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가 중국의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의 대외적인 충격 가능성을 처음으로 경고했다.

피치는 중국 그림자 금융이 “많은 측면에서 거친 서부와 같다”면서 “우리가 크게 걱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피치는 이날 프랑크푸르트 기자회견에서 “(그림자 금융을 통한) 여신이 투명성이 부족하고 통제도 제대로 되지 않는 채널로 흘러감으로써 심각한 위험이 됐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중국이 금융 투명성 제고에 안간힘을 써왔으나 갈수록 통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그림자 금융이 통화정책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중국의 신용등급도 떨어뜨릴 수 있는 압박 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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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의 샤를린 추 선임 국장은 회견에서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가 부실채권 비율을 발표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그림자 금융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추는 그림자 금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이를 제도권 위험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라면서 이미 중국의 일부 신탁과 자산운용상품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됐음을 상기시켰다.

또 2008년 금융 위기 때 중국은행 혹은 기업의 채권을 갖고 있거나 여기에 투자했던 외국 금융기관도 손해가 불가피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외국 금융기관이 현재 이렇게 노출돼 있는 위험 규모가 약 1조달러라고 추산했다.

추는 “이런 위험이 아직은 통제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점”이라면서 그림자 금융 거품이 터지면 “매우 심각한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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