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혁의 국제 금융시장] 10개안팎 초대형社가 세계시장 지배
'10개 이내의 초대형 종합금융기관들이 전세계를 주무른다'
유럽이나 미국등에서 최강자로 군림하기 위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금융권 몸집불리기'이 약자들을 잇따라 무너뜨리고 있다. 시장 독점현상이 한층 심화하고 은행ㆍ보험ㆍ증권 등 고유영역 역시 무너지고 있다.
뉴욕 연방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9년에 미국 1만여 개 은행의 총자산 가운데 10대은행의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44.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0년의 25.6%에서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50대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8%에 달한다. 대형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가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조만간 치열한 인수합병이 더 일어나면서 10개 안팎의 초대형 금융기관들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초대형 금융기관들은 특히 할인매장에서 물건을 고르듯 금융의 '원스톱 쇼핑화'를 더욱 가속화 하면서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소수 초대형 금융기관들에 의해 금융시장이 독식하는데 따른 부작용의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일정 전문영역에서 최강자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무차별적으로 시장을 점유해 나갈 경우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및 금융 규제당국의 거부반응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
비즈니스위크도 지난해 "금융기관의 대형화 추세가 일정 시점에 도달하면 시장독점을 우려하는 감독기관의 규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거래고객들 역시 당장은 편리하다는 이점 때문에 있지만, 보다 전문적이고 세분화 된 정보와 서비스를 얻기 위해 다양한 은행을 찾을 것이라는 지적은 국내 은행들에게도 방향점을 던져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