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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김태경 노조위원장이 서울시청 앞 덕수궁 돌담길을 찾았다. 노조의 임금 위임과 단체협상을 마무리한 직후 권 사장의 제안으로 노사 대표가 손잡고 덕수궁을 찾은 것이다.
권 사장은 "사무실에서 형식적으로 현수막 걸어놓고 악수하는 것보다는 서울시내 고궁을 함께 거닐며 편안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더 의미 있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김 위원장도 "노동조합을 진정한 파트너로 생각하는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흔쾌히 동의했다.
이날 고궁 산책에는 노조 대의원 10여명과 회사 임직원 10여명 등 모두 20여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30여분간 덕수궁 경내와 돌담길을 함께 걷고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러운 소통의 시간을 보냈다. 덕수궁을 돌아본 뒤에는 근처 찻집에 들러 한과와 차를 마시며 사측은 임금 위임을 결정해준 노조에 고마움을 표시했고 최고의 회사를 만들어나가자는 의지도 함께 다졌다.
김 위원장은 "이번주 말에는 우리 회사에서 생산된 제품을 일선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영 주유소 사장들을 만나 노조위원장으로서 전 조합원이 힘을 모아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을 직접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노조가 회사에 임금을 위임했으며 2년마다 갱신하는 단체협상도 일괄 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