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재경부·한국은행, 경제전망 수정 어떻게?

경상흑자 대폭 하향<br>50억弗 안팎…연초 예상의 3분의1 수준<br>5% 내외 성장률·물가 목표치는 유지할듯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연초 전망했던 대로 5% 내외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폭은 연초 예상치의 3분의1 수준인 50억달러 안팎 규모로 대거 하향조정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와 한은은 이 같은 내용의 경제전망 수정치를 담은 하반기 경제전망을 이번주 중 확정, 다음주 중 일제히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이번 전망치는 다음달 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을 앞두고 발표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7월 금통위에서는 콜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장률 5% 내외 유지 확실=연초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예상할 당시 재경부는 5% 내외, 한은은 5.0%를 각각 제시했다. 두 기관 모두 당초 전망을 바꿀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성장률 전망치를 바꿀 이유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ㆍ4분기에 6.1%를 기록한 데 이어 2ㆍ4분기에도 5% 중반 정도를 달성하고 3ㆍ4분기에 4% 중반, 4ㆍ4분기에 4% 초반 정도를 이어갈 경우 5% 내외 수준을 무난하게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도 최근 “내수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세계경기 호조로 수출전망도 나쁘지 않아 연간 성장률은 5%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낙관적인 기대감을 표시했다. 재경부는 다음달 6일께 경제전망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도 성장률 자체를 바꿀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주초 산업활동동향 등이 나와야 정확한 성장률 수치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지표들에서 심리ㆍ선행지표들이 나쁘게 나오고 있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부 기류를 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 GDP 성장률이 2ㆍ4분기에도 5%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하반기 성장률이 둔화되더라도 5% 안팎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듯하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한은이 콜금리를 올린 상황에서 성장률을 하향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3분의1 수준으로 하향=성장률과 달리 경상수지 흑자 목표는 예상대로 대폭 하향조정하기로 했다. 연초 전망에서 재경부는 연간 흑자액을 150억달러, 한은은 160억달러로 각각 제시했다. 재경부의 경우 이번 전망치에서는 50억달러 안팎으로 하향조정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흑자 목표를 30억달러나 40억달러로 제시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50억달러에서 ‘안팎’ 등의 용어로 상하변동폭을 주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한은의 생각도 재경부와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100억달러 아래로 하향조정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6월 수출이 20% 정도로 좋을 것으로 보여 흑자 목표를 아직 확정하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재경부가 생각하는 50억달러 흑자보다는 다소나마 높게 책정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물가 목표도 현행 유지=원자재값 상승 등에 따른 비용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물가 목표 자체를 바꿀 것 같지는 않다. 연초 전망에서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기준으로 재경부는 3% 내외, 한은은 2.7%를 예상한 상황. 재경부 관계자는 “물가 목표는 바꿀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도 “5월까지 물가가 2.5% 이내에서 안정됐기 때문에 하반기에 조금 올라가더라도 당초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비용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다소 있고 생산재 등에서 불안 조짐이 있지만 최종 소비재에까지 물가 앙등이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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