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6월 18일] 국민연금에 힘 실어주자

국민연금이 오는 2015년까지 주식투자 비중을 30%까지 올리기로 했다. 4월 말(18.77%)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금액으로 치면 지금보다 100조원을 더 투자하는 셈이다. 국민연금이 주식투자를 늘린다니까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너무 위험한 것 아니냐" "그러다가 손해나서 나중에 연금 못 받으면 누가 책임지냐"는 의견들이다. 당연한 걱정이다. 하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최대의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자산별 비중을 감안한 것이기 때문이다. 주식투자 비중이 높아져도 국민연금은 여전히 채권 비중이 60% 수준으로 안정적이다. 미국 최대의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캘퍼스)이 자산의 60%가량을 전세계 각국의 주식으로 보유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년간 투자 노하우가 쌓이면서 세계적인 연기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각국의 연기금이 수십%의 손실을 볼 때도 우리나라는 마이너스 0.21%의 수익률로 방어했다. 국민연금이 주식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다.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급속한 고령화로 연금이 바닥날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국민연금이 수익을 더 내야 하는 것도 원인이다. 그렇다면 국민연금을 납부하고 나중에 이를 돌려받아야 하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투자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희일비하지 않는 태도다. 주식투자ㆍ펀드투자에 있어 우리가 수도 없이 듣는 말은 '장기투자'다. 단기 수익에 연연하지 말고 보다 멀리 보고 투자하는 것이 투자의 기본이다. 국민연금에도 이 같은 태도를 보여야 한다. 매년 투자 수익률에 따라서 투자를 잘했느니 못했느니 할 필요가 없다. 국민연금이 앞으로 성과평가를 중장기적으로 하겠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이 외부 목소리에 흔들리지 않는 투자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주인인 우리들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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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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