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동십자각/1월 15일] 도시축전, 인천 브랜드 창출 계기로

지난 1853년 개항한 요코하마는 낡고 쇠퇴한 도시 이미지를 벗고 국제적인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미나토미라이 21’사업을 벌여 국제도시로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한다. 특히 요코하마는 1989년 박람회를 통해 도시브랜드 이미지를 세계 만방에 과시하는 성과를 올렸다. 얼마 전부터 국가 경쟁력보다 도시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뉴욕ㆍ파리ㆍ두바이ㆍ상하이가 해당 국가를 대표하는 도시로 인식되듯 도시의 경쟁력은 곧 국가의 경쟁력이 됐다. 기업 경영에서 쓰던 ‘브랜드’라는 개념도 이제 도시와 국가 경영에 도입되는 시대다. 도시브랜드는 사람들이 도시에 비해 느끼는 유무형 가치들의 총합으로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상품을 판매하고 정치적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또 외국기업이 투자대상을 선정할 때도 그 도시의 객관적인 경제지표와 더불어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작용한다. 도시라는 공간은 현대식 건물을 많이 짓는다고 해서 결코 좋은 것은 아니다.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질, 그리고 문화와 예술이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한다. 도시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장기적인 계획을 체계적으로 실행해나갈 때 비로소 도시브랜드가 형성되는 것이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은 도시브랜드 창출의 중요한 콘텐츠다. 도시축전의 성공적인 개최는 ‘2020년 세계 10대 명품도시’를 비전으로 하고 있는 인천시의 도시브랜드 창출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인천은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비롯, 구도심 도시재생사업의 추진 등으로 도시의 하드웨어적인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역동적인 도시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은 바로 이러한 인천의 변화된 도시의 모습을 전세계에 알리고 인천을 마케팅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엊그제 강화도 마니산에서 성공기원제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축전은 이미 시작됐다.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혜를 모으는 일이다. 대다수 시민들이 세계도시축전에 큰 관심이 없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도시축전은 시민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도시축전 성공의 열쇠이기 때문이다. 행사에 대한 치밀하고 내실 있는 준비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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