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당신은 스마트(Smart) 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면 "얼마나 잘났기에 내 지적능력을 물어보는 것이냐"며 오해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이런 질문을 던지면 "네, 저는 아이폰을 사용합니다" 또는 "저는 갤럭시를 사용합니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꽤 많다. 그리고 이렇게 대답하는 사람이 스마트해 보인다.
최근 안테나 성능불량 때문에 "안테나게이트(Antennagate)"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스마트폰은 사실 많은 사람에게 사용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운영체제에 따라서 애플의 아이폰,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삼성의 웨이브폰 등으로 나뉘고 애플리케이션이라 불리는 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마켓에서 결재를 하고 다운받아 사용해야 한다. 필자도 사용하고 있는데 키패드를 찾지 못해 첫 통화에만 30분이 넘게 걸렸다는 주변사람도 봤다.
하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스마트폰도 삐삐에서 핸드폰으로 통신수단이 진화했듯 언젠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다.
원자력 분야에도 요즘 스마트가 큰 화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0년대부터 독자모델인 중소형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 원자로의 이름이 바로 스마트(SMART)다. 규모도 작고 안전성 또한 우수한데다 전기 생산과 더불어 바닷물을 민물로 바꾸는 담수화가 가능한 기술집약적 원자로다.
원전 해외수출로 우수성을 세계에 입증한 국내원자력산업에서 스마트원자로를 개발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만큼 복잡한 주제가 있다면 단연 "사용 후 핵연료 관리문제"가 아닐까 싶다. 사용 후 핵연료는 원전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난 후 원자로에서 꺼낸 핵연료를 말하는데 안전한 관리를 위한 정책은 필수적이면서도 매우 복잡 다양하다.
크게 보면 사용 후 핵연료를 폐기물로 간주해 영구폐기하는 직접처분방법과 원전연료로 재사용하기 위해 재처리하는 방법이 있다. 세부적으로는 중간저장시설 운영, 처분방식, 재처리 방법, 고속로 도입 등 사용 후 핵연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은 다양하고 복잡하다. 기술ㆍ경제적인 문제를 넘어 정치ㆍ외교ㆍ군사적 문제와 사회적 수용성까지 연관돼 있어 관리정책은 더욱 복잡해진다.
원자력에너지를 이용하는 많은 나라들은 이러한 사용 후 핵연료 관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연구 및 사업을 추진해왔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방사성폐기물관리 전담기관인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을 설립해 본격적인 연구 및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세대에서 사용한 사용 후 핵연료를 미래세대의 책임으로 전가하지 않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이다. 온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를 통해 스마트한 해결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