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 조선기자재 업체 사업다각화 '잰걸음'

위기극복 위해 크루즈등 선박부품 개발 나서<br>풍력발전·보트사업등으로 업종 전환도 많아

조선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대형조선사에 부품을 납품하던 협력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업종을 전환하거나 사업 다각화를 서두르고 있다. 부산지역 조선기자재업체들은 기존 사업 영역을 넘어 고부가가치 조선기자재와 풍력 기자재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12일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과 부산조선기자재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최근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해양플랜트와 크루즈 등 고부가가치 선박부품의 국산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또 이 가운데는 조선산업과 연관이 많은 풍력 산업으로 전향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 조선기자재 업체인 선보공업의 경우 올 초 해외 해양플랜트 설계업체와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이미 해당 사업을 위해 각종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풍력산업의 경우 태웅, 평산, 현진소재 등 선박부품 생산업체들을 중심으로 풍력산업의 핵심 부품을 설계ㆍ개발 중이며, 이들 기업의 협력업체들도 풍력 기자재 생산설비를 갖춰가고 있다. 부산조선기자재협동조합 관계자는 "관련 업체들 모두가 사업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겠다는 데는 입장을 같이하는 만큼 고부가가치 선박 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대한조선, C&N중공업 등 중대형 조선사 협력업체가 몰려 있는 대불산단의 선박부품 업체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현재 구체적으로 업종 전환이나 다각화에 나선 업체만 30여 곳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선박의장품을 납품하는 중앙산업과 선박블럭 제작업체 중앙해양중공업 등 두 곳은 풍력발전산업으로 업종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두 업체는 이미 이달 초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5GW 풍력산업 프로젝트에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진출 채비를 갖췄다. 또 석유시추용 플랜트를 제작하는 업체 두 곳도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업체들 외에도 철구조물과 선박의장품, 선박블럭 등을 생산하는 10여개 업체가 업종 전환이나 다각화를 통해 풍력산업에 뛰어들기 위한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불산단의 경우 소형 레저용 보트 사업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하는 업체도 10여 곳에 이른다. 현대삼호중공업에 선박블럭을 제작 납품하는 푸른중공업은 이미 국내 최초로 레저용 알미늄 요트를 자체 제작, 수출하고 있다. 이밖에 철구조물 제작 업체인 ㈜내일과 현대삼호중공업 협력업체인 경인엔지니어링도 레저용 보트 산업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대불산단 관리공단 관계자는 "최근 현대삼호중공업이 협력업체 10% 감축을 밝히는 등 위축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협력업체들이 업종전환이나 사업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특히 전남도의 5GW 프로젝트가 발표되면서 해양구조물이나 철구조물 전문 업체들이 집중적으로 풍력발전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거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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