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3G 영상통화 서비스가 아내에 대한 사랑 일깨웠죠"

'3G 사나이' 조영주 KTF사장


지도 한장 달랑 들고 조선소를 지을 수 있을까. 있었다. 그러나 21세기 한국 재계에서 그런 기업가 정신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한때 돈키호테로 불렸던 조영주(사진) KTF 사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국에 영상통화로 대표되는 3세대(3G) 이동통신서비스 열풍을 몰고온 쇼(SHOW)가 1년2개월 전 지금 같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은 사람은 KTF 내에서조차 극소수였다. 무모한 3G 투자로 1위 사업자와의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후발사업자와의 격차는 훨씬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KTF 사내ㆍ외에 팽배했다. 사즉생의 각오로 1년을 넘게 달려 최근 국내 가입자 500만명 돌파와 해외시장 직접 진출의 쾌거를 동시에 이룬 ‘3G의 사나이’ 조 사장은 지난 15일 고객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그는 이날 저녁 현지에서 기자와 식사를 함께하며 경상도 남자 특유의 쑥스러운 표정으로 “3G가 내 안의 사랑을 깨웠다”고 말했다. “3G 사업이 기업인으로서 목표와 꿈을 이루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 무엇이냐”고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조 사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 중동 두바이로 출장 간 기억을 꺼냈다. 사막을 물들이며 지는 노을에 감탄한 그는 황급히 휴대폰을 꺼내 고국에 있는 아내에게로 버튼을 눌렀다. 아무 말 없이 지평선을 향해 휴대폰을 든 그에게 “고마워요. 사랑해” 라는 말이 어렴풋이 들렸다. 조 사장은 “그런 말을 들으려고 한 일은 아닌데 내 마음도 그래서 그랬다” 며 “새삼스레 그런 진심을 잘 전해준 기술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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