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硏, 국내기업 투자부진의 5가지 이유

국내기업의 투자부진은 미래경기에 대한 자신감부족, 국산설비보다는 해외자본재 선호, 기업의 축소경영패턴 고착, 열악한 투자환경, 금융기관의 안전위주 자산운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29일 삼성경제연구소 김범식 연구위원은 `투자가 부진한 5가지 이유' 보고서에서 "1980년대 이후 설비투자율이 10%대 이하인 경우는 1998년 8.4%, 2003년 9.5% 등두 차례 뿐이었는데 올 상반기에도 9.7%로 부진하다"면서 그 이유를 이같이 지적했다. 다음은 보고서가 밝힌 5가지 이유. ▲경기에 대한 자신감 부족 = 1990년대 이후 설비투자는 경기의 본격회복이 확인돼야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기업들이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투명성과 경쟁심화 등으로 미래경기를 자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외환위기 이전까지 평균 34개월이었던 경기상승 기간이 2001년 이후 12개월로 줄어 설비확대 필요성이 감소했다. ▲내수업체의 투자부진과 해외자본재 선호 = 최근 투자부진의 주원인은 비제조업체의 심각한 투자 위축이다. 2003년 이후 제조업의 기계수주액은 10% 내외의 증가세를 지속하는데 비해 비제조업은 2003년에 13.7% 줄었고 올해에도 3분기까지 2.0%감소했다. 수출이 호조를 보여도 수출을 위한 제조업 설비투자가 국산설비보다는 수입자본재에 의존하고 있다. ▲기업의 축소경영패턴 고착 = 외환위기 이후 확산된 재무구조 중시 풍토로 기업가의 도전정신이 약화되고 주주자본주의 확산 등으로 인해 단기실적과 재무구조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123.4%로 1998년말에 비해179.6% 포인트나 낮아졌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향상됐다. 그러나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한 방어를 위해 현금보유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투자활동에는 소극적이다. ▲열악한 투자환경과 투자대상 부족 = 고임금 등으로 생산입지 경쟁력이 약화되고 노사관계, 지식경쟁력 등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쟁력도 부족한 상태다. 외환위기 이후 기존의 주력산업은 현재 수요의 불확실성, 일부 산업의 과잉설비 등으로 인해 투자를 확대하기 어려우며 홈네트워크, 차세대자동차, 바이오신약, 지능형로봇 등 차세대 성장동력은 아직 시장형성이 안돼 국내기업의 진출이 늦어지고 있다. ▲투자를 견인할 새로운 조정자의 역할 미흡 = 과거 투자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정부와 대기업시스템이 외환위기 이후 기능을 상실하고 새로운 견인차인 금융기관은아직 역할이 미흡한 실정이다. 금융기관은 위험이 따르는 기업대출보다 안전한 투자대상인 가계대출, 국채 위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주식시장도 변동성이 심해 장기투자자금의 조달처로서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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