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코리아 그랜드 세일' 축제 내달 28일까지

50일간 전국이 들썩들썩 해외 쇼핑객 한국行 러시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시작된 지난 10일 오전 인천공항 입국장.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도우미들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다가가 호텔 숙박권 등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는 스크래치 복권과 할인 카드를 나눠주며 환영 인사를 건넸다. 갑작스러운 환대에 관광객들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활짝 웃으며 한국의 따뜻한 환영에 기뻐했다. 가족과 함께 스키 여행을 왔다는 프랑스인 다니엘 구드먼(53)씨는 "스키를 워낙 좋아해 매년 겨울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데 이런 환대는 처음"이라며 "얼떨떨하기도 했지만 기분 좋고 내년에도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년에 적어도 두 차례 이상은 쇼핑 목적으로 한국에 온다"는 일본인 관광객 리에 이시카와(34)씨는 "일본이나 홍콩ㆍ싱가포르보다 가격이 저렴해 즐겨 찾는데 그랜드 세일까지 하면 혜택이 더 클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명동과 동대문 일대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명동에서 만난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봉사자 김문정(33)씨는 "세일 첫날인데도 어디서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외국인들이 꽤 있다"며 "통상 1월은 관광 비수기지만 요즘 명동 거리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빈다"고 전했다. 외래 관광객 1,000만명 시대 진입을 위한 첫걸음으로 대규모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오는 2월28일까지 50일 동안 서울을 비롯한 전국 도시에서 펼쳐진다. 행사에 참여하는 쇼핑ㆍ외식ㆍ숙박ㆍ문화공연ㆍ편의시설 등 1만4,000여개 업소는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발행한 멤버십 카드를 가져온 외국인 관광객에게 할인 혜택과 선물을 제공한다. 명동 골목에 있는 생고기 전문점 '곰솥집'에서는 이날 점심 시간 테이블 곳곳에서 일본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중집(56) 점장은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에는 손님의 70~80%나 된다"며 "7년 전부터 메뉴판도 일본어와 영어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국 단위의 대대적인 쇼핑축제를 펼치게 된 것은 쇼핑이 관광 수입에서 높은 비중을차지하는 효자 상품이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09년 외래관광객 실태 조사'에 따르면 외래 관광객 가운데 56.5%가 한국 방문 고려 요인으로 쇼핑을 꼽았다. 이미 홍콩이나 싱가포르는 여름과 겨울 두 차례씩 대규모 쇼핑관광축제를 마련해 전세계 쇼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노영우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본부장은 "코리아 그랜드 세일은 한국 관광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앞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쇼핑 관광 축제로 발돋움하는 한편 쇼핑 관광 활성화를 통해 외래 관광객 1인당 부가가치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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