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테러이후 新풍속도

테러 사태가 발생한지 2주가 지나면서 미국에서는 신(新)풍속도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애국심'을 강조하는 광고를 앞다퉈 게재하고 있으며, 이들 회사의 임직원들은 교통편으로 민간 여객기 대신 기업전용 또는 공동임대 항공기를 선호하고 있다.또 세계무역센터 붕괴현장을 연구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학자들이 뉴욕시로 몰려들고 있다. ○.미국의 주요기업들이 테러 사건 이후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광고들을 잇따라 게재하고 있다. K마트는 지난 16일자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에 성조기를 부각시킨 전면광고를 게재했으며,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도 지난 21일자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 타임스에 성조기와 고(故) 존 F 케네디 미국대통령의 나라 사랑 글귀를 인용한 전면광고를 실었다. ○.지난 11일 비행기 공중납치 자살 충돌 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참사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연구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회학, 심리학, 엔지니어링 등 많은 분야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대거 뉴욕시로 몰리고 있다. 사회ㆍ종교학자들은 기독교회, 이슬람사원, 유대교회가 예배와 설교,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피고 있으며 엔지니어들은 비행기 제트연료가 탈 때 발생하는 고열에도 끄떡없는 건물을 지을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테러사건 이후 미국 기업들이 임직원의 출장 교통편으로 기업전용 또는 공동임대 항공기를 더욱 많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러 사건 이전에도 미국 기업들은 미국 주요항공사 항공기들의 결항이나 연발, 연착 등을 이유로 전용기 의존도를 높여왔는데 이 전용기가 테러사건 이후에는 편리함 이외에도 '안전한 여행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 ○.미국 정보기관들이 뉴욕과 워싱턴에서 연쇄테러가 발생하기 하루 전 '대규모 공격'이 임박했다는 오사마 빈 라덴 부하들의 대화를 감청했다고 23일 워싱턴 타임스가 미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관리는 "항공기 자살충돌 테러가 발생한 뒤 며칠 동안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테러의 배후로 빈 라덴을 확신을 가지고 지목했던 것은 바로 이 같은 감청내용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는 자국이 미국 테러공격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미국이 준비중인 대(對) 테러 군사행동의 목표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이 22일 밝혔다.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라마단 부통령은 "모든 것이 다 가능하다. 이라크에게 그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고 답하고 "우리는 미국이 종말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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