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소상공인연합회 또 집안싸움

룸살롱업종 참여 갑론을박

소상공인연합회가 룸살롱 업종 참여 여부를 두고 출범도 늦춘 채 내홍을 겪고 있다. 20일 소상공인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상공인연합회는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의 참여 문제를 두고 내부 갈등이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이달 예정이었던 출범식도 아무리 빨라야 다음달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소상공인연합회 통합설립추진위원회는 이에 대한 안건을 이날 이사회를 열고 표결에 부쳤다. 지난달 26일 창립총회에서 정한 연합회 정관에는 중소기업청의 권유로 유흥, 향락, 퇴폐, 도박 등의 업종에 한해서는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야 참여할 수 있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추진위원회와 창립준비위원회 쪽 인사가 50대 50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참여를 반대할 가능성을 높이 점치고 있다. 창준위 쪽에서는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데 반해 창추위 쪽에서는 내부 의견이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창추위 측이 강경한 태도로 나올 경우 표결 결과가 계속 평행선을 달리는 쪽으로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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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1종 업소들이 주로 모임으로 일명 '룸살롱중앙회'로 불린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지난 1987년 설립된 단체로 소상공인연합회 통합설립추진위원회가 세워지기 전 창추위에 소속됐던 협회다. 특히 1996년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는 오호석씨는 당초 창추위가 구성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로 업계에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흥향락업종은 연합회에 참여하더라도 정부 지원에서 원칙적으로 제외될 수 밖에 없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오 회장 개인의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참여를 꾀한다는 추측이 나돈다.

소상공인업계에서는 룸살롱업종 참여에 대한 반대가 만만찮은 상황이다. 특히 많은 소상공인들은 룸살롱업종마저 참여할 경우 소상공인연합회가 출범하자마자 대국민 이미지를 그르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실제 2종 업소로 분류되는 단란주점협회는 스스로 연합회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소상공인은 "성매매까지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룸살롱업종이 참여하면 국민들이 어떤 시각으로 연합회를 바라볼지 뻔한 것 아니냐"며 "2종 업소도 없는 상황에서 1종 업소가 버젓이 들어와 정부 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일부 소상공인들은 연합회 설립이 자꾸 미뤄지다 보니 중기청이 직접 나서 갈등을 중재해주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기청에서는 연합회 창립에 대한 법적인 업종 기준이 없는 만큼 이는 철저히 연합회 내부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참여에 대한 법적 문제는 없어 소상공인 업계에서 의견을 모으길 기다리는 중"이라며 "지금 당장 연합회 신청이 들어 오더라도 다음달은 돼야 설립 인가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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