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SK해운의 부실회계 문제를 사전에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이를 덮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7일 한국공인회계사회로부터 SK해운의 2001년 회계연도 조사감리결과를 통보 받고 사실확인을 벌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공인회계사회가 비공개 기업인 SK해운에 대해 위탁감리를 하면서 특수관계자인 ㈜아상과의 자금대차가 감사보고서상 `0`로 표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거래 내용을 주석으로 기재하지 않는 등 관련한 거래의 주석부실기재 등을 적발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금감원은 지난 17일 SK해운의 부실회계가 알려지면서 이 회사만의 회계 감리는 없다고 발표했었다. 당시 금감원은 “SK해운이 폐기한 어음 29장은 SK글로벌의 지급보증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회사를 클린화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별도의 회계 감리 없이 SK글로벌과 관련된 부분만 감리를 내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금감원이 회계감리를 했으면서도 이를 덮어두려 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금감원은 SK해운의 부실회계가 SK글로벌의 ㈜아상 지급보증채무와 관련된 추가부실 4,800억원과 관련돼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