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채용시장, 수시모집 늘고 면접 강화

고학력·자격증보다는 업무수행 능력에 초점지난해보다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던 올 채용시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어려워져 구직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올해의 채용흐름을 되돌아 볼 때 최대의 화두는 '적재적소의 핵심능력을 갖춘 인재 찾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업의 채용경향은 내년에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여진다. 올 채용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사상최대의 취업경쟁률 기록과 지원자 수준 상승을 들 수 있다. 지원자 수준이 높아진 이유는 지난 97년 IMF로 취업을 보류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던 고학력 인력들이 취업에 나선데다 내년 취업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고급자격증 소지자 및 유학생들이 대거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급인력을 보는 기업의 입장은 단호했다. 인터넷 채용정보업체 잡링크(www.joblink.co.kr)가 주요기업 38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의 80%(306개사)가 고학력과 고급자격증이 업무수행능력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채용 1순위 기준으로 무엇보다 맡은 업무를 적절히 수행해 낼 수 있는가를 본다고 답했다. 실제로 올해 채용전형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면접의 비중이 상당히 강화되고 다양화 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면접시간과 횟수를 늘리는 것은 기본이고 프리젠테이션 면접과 블라인드 면접, 심층면접 등 다양한 면접방식이 도입됐다. 면접 강화를 통해 적재적소의 인재를 보다 정확하게 찾아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적재적소의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기업의 입장은 자연스럽게 신입직 보다는 수시모집을 통한 경력직 채용으로 이어졌다. 이에 올해도 대졸신입사원의 취업이 쉽지 만은 않았으나 하반기에 들어 신입공채를 실시한 기업이 다소 늘어 신입직 채용이 암울하지만은 않았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젊은 피를 수혈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공채를 통해 신입직의 채용을 늘리는 기업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면서 신입직의 채용 움직임은 움츠러들 전망이다. 따라서 아직까지 취업활동을 하고 있는 구직자라면 인턴이나 비정규직 채용을 통해 관련 분야의 경력을 쌓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업종별로는 올해 유통과 IT, 제약 쪽의 채용이 눈에 띄었는데 이러한 채용경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통업종은 경기전망의 흐름을 잘 타지 않고 신규인력을 모집하는 업종이어서 주시해 볼 만하다. 직종별로는 영업직의 채용이 꾸준할 것으로 보여 구직자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또 올해는 외국계 기업으로의 취업이 쉽지 않았는데 외국계 기업의 경우 대부분 공채보다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수시채용으로 사원을 채용한다는 점에서 내년 외국계 기업의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라면 보다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유통업체와 전기/전자업종 등은 취업문이 넓어질 전망이어서 이러한 업종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현희 잡링크 실장은 "취업도 이제는 전략인 시대가 됐다"며 "시장의 흐름을 빨리 읽고 그 흐름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취업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오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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