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비확대 확인후 금리인상 결정

■ 美 당분간 금리유지국제유가·가계부채 기업순익 회복도 점검요인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17일 언급은 한마디로 미국경제 회복 전망은 분명하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궁극적으로 금리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그동안 뉴욕 월가를 중심으로 나돌았던 6월 금리인상설은 한풀 꺾이게 됐다. 그린스펀 의장이 미국경제 회복에 대해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수요 부문이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린스펀 의장이 이날 "단기적으로 재고확충에 의해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나 재고효과가 사라지기 전에 수요가 분명하게 늘어나지 않으면 단명할 가능성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미국의 기업재고는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급감, 3ㆍ4분기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떨어뜨렸으나 기업들이 이에 대한 조정에 나서면서 경기회복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ㆍ가계부채 등의 요인도 수요확대에 장애물로 등장하면서 선뜻 금리인상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1년간 경제를 제약했던 일부 요인들이 사라지고 있지만 국제 원유가격의 급등과 같은 다른 요인들이 부상,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며 "따라서 최종 수요확대 여부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계의 높은 부채수준과 기업 순익회복 여부도 점검대상으로 지목했다. 높은 가계부채는 소비 지출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기업 순익이 증가세로 돌아서지 않을 경우 기업 투자회복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불투명한 경기 판단요인에도 불구하고 그린스펀 의장은 궁극적으로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와 관련, "현행 연방기금 금리수준은 물가안정 유지와 보조를 맞추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아직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기 때문에 FRB가 경제의 분명한 회복세를 확인한 후 정책조정에 나설 여유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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