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 골프투어 요령] ‘무제한 라운드’ 삼가라

오전11시~오후1시 피하고 챙넓은 모자·양산등 챙겨야<br>타오프전 물 충분히 마시고 라운드 중간 그늘서 휴식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에서 골프를 즐기려는 골퍼들이 부쩍 늘고 있다. 여행업계는 이런 골퍼들을 유혹하기 위해 3일 54홀, 5일 108홀 등 말 그대로 ‘질릴 때까지 라운드 할 수 있는’패키지 상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보통 휴식과 삶의 재충전을 위해 떠나는 해외골프 투어가 자칫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할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로 ‘무제한 라운드’여행을 떠났던 권모(44ㆍ사업)씨의 경우를 보자. 도착 당일부터 사흘 내내 골프장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이렇게 무리하게 라운딩을 하다 보니 “나중에는 스윙하기 위해 몸을 돌리기도 싫은 것은 물론 퍼트를 하려고 고개를 숙이면 어지럽기까지 했다”며 “귀국한 뒤에도 후유증이 남아 계속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후회했다. 외국에 나가 국내서는 꿈도 꾸지 못할 ‘무제한 라운드’에 들떠 신체 컨디션을 생각하지 않고 한 낮에도 무리하게 골프를 한 탓이었다. 동남아로 떠나는 골프투어는 보통 아침에 출발, 낮에 현지에 도착한 뒤 필드로 직행하거나 밤에 도착한 뒤 다음 날 새벽부터 골프를 하는 일정으로 짜여진다. 또 오전과 오후 라운드가 연속되고 심한 경우 하루 54홀 라운드도 진행한다. 이 경우 시차에 따른 신체 리듬 혼돈까지 겹쳐져 몸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우려다. 특히 현지 도착 직후 들뜬 기분에 술이라도 마실 경우 여러 가지 변화가 한꺼번에 가해지면서 회복하기 힘든 신체상의 무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혈압이 있거나 협심증 등 심장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는 위험도가 더 높으며 라운드 중 크게 내기를 하면 건강한 사람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해외 골프투어를 떠나려는 사람은 출발 전부터 일정을 무리 없이 짜고 현지에서 라운드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운 지역으로 가는 경우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에는 되도록 라운드를 하지 말고 귀찮더라도 챙이 넓은 모자는 물론 양산도 챙겨 쓰는 것이 좋다. 또 탈수증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티 오프 30분에서 1시간 사이 큰 컵으로 2컵 정도의 물을 충분히 마셔 체내 수분 함량을 높이고 라운드 중에도 수시로 수분을 보충한다. 또한 코스 중간중간에 그늘이나 휴게소에서 쉬어 가면서 라운드를 하고, 옷은 통풍이 잘되고 햇빛을 반사하는 밝은 색상으로 입는 것이 좋다. 만약 라운드 중 갑자기 열이 오르고 정신을 잃으면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이 우선이다. 신속하게 그늘로 옮기고 찬물로 가슴을 제외한 전신을 마사지하는 등의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후 병원으로 빨리 옮기는 것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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