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권 지난한해 7兆 감자

금감원 '99년 은행경영 통계'99년 한해 동안 은행 구조조정을 위해 감자를 단행한 규모가 무려 7조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98년 말 기준으로 은행권 전체 납입자본금(15조원 규모)의 46%에 달하는 것으로 특히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극심했음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또 은행권은 지난해 공적자금 투입과 주식예탁증서(DR) 발행 등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30% 이상 확대했음에도 불구, 무려 6조원(세후)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수익성의 대표적 지표인 자기자본비율(ROE)이 마이너스 23%에 달하는 등 수익성은 여전히 후진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내놓은 「99년 은행경영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17개 일반은행의 자기자본은 21조6,550억원으로 98년 말 15조9,566억원에 비해 5조6,984억원, 35.7% 증가했다. 이는 은행들이 99년 한해 동안 14조8,356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 납입자본금을 확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이 바탕을 이뤘으며 이를 위한 대규모 감자가 선행됐다. 지난 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행된 감자 규모는 조흥 7,239억원, 제일 4조8,280억원, 서울 1조4,455억원 등 총 6조9,974억원에 달했다. 이는 98년 말 은행 전체 납입자본금 15조1,117억원의 46.3%에 달하는 것으로 특히 정부가 제일·서울은행에 대한 정책집행 미숙으로 소액주주들에 대한 막대한 피해를 입혔음을 확인시켜줬다. 은행자본의 이같은 확대 추세에도 불구,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17개 일반은행의 99년 말 현재 총자산은 562조3,26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8조2,834억원, 1.5% 증가한 반면 수익성의 대표적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ROE는 마이너스 상태를 맴돌았다. 은행권의 ROA는 지난 98년 마이너스 3.25%에 이어 지난해에도 마이너스 1.31%를 기록했으며 ROE 또한 마이너스 23.13%에 달했다. ROE의 경우 씨티은행 등 선진은행들은 통상 플러스 17~18% 수준에 이르며 ROA는 1.5% 이상은 돼야 능력을 인정받는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입력시간 2000/05/19 16:4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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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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