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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육상] '살아남은 ★' 지터, 3관왕 향해 질주

100m서 동메달 징크스 깨 200ㆍ400m 계주 부담 적어

미국의 간판이자 대구의 희망이기도 한 카멜리타 지터(32ㆍ미국)가 역대 세번째 위업에 도전한다. 지터는 2일 오후8시55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0m 결선에서 3관왕 달성의 교두보 마련에 나선다. 이날 두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면 이어 폐막일인 4일 오후에는 400m 계주 결선에서 세번째 금메달을 놓고 달리게 된다. 지터는 지난달 29일 100m 결선에서 10초90으로 첫 번째 금메달을 땄다. 라이벌인 자메이카의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10초97)을 0.07초 차이로 제치고 자존심을 지켰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실격과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의 메달권 진입 실패 등 스타들의 무덤이 돼 버린 대구스타디움에서 지터는 거의 유일하게 빛나고 있는 스타 플레이어다.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가 1988년 세운 10초49에 이어 역대 100m 2위 기록(10초64)을 보유하고 있는 지터는 기록을 앞당기지는 못했지만 폭발적인 질주를 선보이며 세계선수권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100m에서 연속으로 동메달에 그쳤던 지터는 “이제야 짐을 내려놓았다”며 200m와 400m 계주를 가벼운 마음으로 소화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심적 부담을 벗어던진 지터가 3관왕에 오르면 1983년 헬싱키 대회의 마리타 코흐(독일), 2007년 오사카 대회의 앨리슨 펠릭스(미국)에 이어 역대 세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선다. 펠릭스가 이번 대회 400m에서 은메달에 그쳐 3관왕이 조기에 무산됐기에 지터는 미국대표팀의 등불이자 스타들의 추락이 당혹스러운 대구에도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터는 200m에서 이렇다 할 국제대회 성적이 없고 동료인 펠릭스와 베로니카 캠벨-브라운(자메이카) 등과 겨뤄야 하지만 올 시즌 전체 2ㆍ3ㆍ5위 기록(22초20ㆍ22초23ㆍ22초24)을 찍을 만큼 기복이 없고 상승세가 무섭다. 400m 계주의 경우도 미국이 금메달을 다툴 자메이카에 다소 앞선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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