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최근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의 측근이 관리한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유 전 회장의 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만큼,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김 대표 측근 계좌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 해당 계좌 입금 내역을 살펴보면 모야플라스틱과 온나라유통, 청해진해운, 아해, 노른자쇼핑, 국제영상, 온지구, ㈜세모, 세모유람선, 다판다, 한국제약, 모래알디자인, 문진미디어 등 유씨 일가의 주요 계열사들이 총망라돼 있다.
또 유 전 회장의 최측근과 구원파 신도들로 추정되는 이들의 헌금과 기부금 형식으로 보이는 돈이 입금된 정황도 포착됐다.
김 대표 측근이 관리한 계좌는 총 9개로 지난 90년 말에 개설돼 최근까지 거래가 이뤄졌다. 이 계좌를 통해 10년 넘게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들은 입금과 출금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이 계좌를 통해 69억원이 넘는 돈이 출금된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간 순환출자가 대균(장남)·혁기(차남)씨가 19.44%씩 지분을 갖고 있는 아이원아이홀딩스→천해지(42.8%)→청해진해운(39.4%)→온지구(혁기씨 지분 7.11%)→천해지(5.23%)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만 눈에 띌 뿐 나머지는 대부분 피라미드식의 지분구조로 돼 있어 돈의 흐름을 추적하지 않고서는 유 전 회장에게 돈이 흘러 들어간 증거를 포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검찰은 출금된 돈의 용처와 최종 종착지를 확인하는 방법을 통해 유 전 회장 일가의 비자금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유 전 회장에게 돈이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추가로 포착될 경우, 계좌주들을 줄소환해 최종목적지를 등을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김혜경 대표를 빠른 시일 내 소환해 차명계좌 개설 이유와 돈의 흐름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