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병언 비자금 관리 연결계좌 꼬리 잡았다

■ 세월호 참사

검찰,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 측근 계좌 확보

수십억 입출금 정황 포착·최종 종착지 추적

검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의심되는 연결계좌 일부를 찾아내 분석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들이 해당 계좌로 돈을 입금하고 입금된 수십억원이 빠져나간 정황으로 볼 때 해당 계좌가 유 전 회장에게 돈이 전달되는 중간 연결계좌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추가 계좌 분석 등을 통해 최종 종착지를 밝혀낼 방침이다.

1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최근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의 측근이 관리한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유 전 회장의 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만큼,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김 대표 측근 계좌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 해당 계좌 입금 내역을 살펴보면 모야플라스틱과 온나라유통, 청해진해운, 아해, 노른자쇼핑, 국제영상, 온지구, ㈜세모, 세모유람선, 다판다, 한국제약, 모래알디자인, 문진미디어 등 유씨 일가의 주요 계열사들이 총망라돼 있다.


또 유 전 회장의 최측근과 구원파 신도들로 추정되는 이들의 헌금과 기부금 형식으로 보이는 돈이 입금된 정황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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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 측근이 관리한 계좌는 총 9개로 지난 90년 말에 개설돼 최근까지 거래가 이뤄졌다. 이 계좌를 통해 10년 넘게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들은 입금과 출금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이 계좌를 통해 69억원이 넘는 돈이 출금된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간 순환출자가 대균(장남)·혁기(차남)씨가 19.44%씩 지분을 갖고 있는 아이원아이홀딩스→천해지(42.8%)→청해진해운(39.4%)→온지구(혁기씨 지분 7.11%)→천해지(5.23%)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만 눈에 띌 뿐 나머지는 대부분 피라미드식의 지분구조로 돼 있어 돈의 흐름을 추적하지 않고서는 유 전 회장에게 돈이 흘러 들어간 증거를 포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검찰은 출금된 돈의 용처와 최종 종착지를 확인하는 방법을 통해 유 전 회장 일가의 비자금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유 전 회장에게 돈이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추가로 포착될 경우, 계좌주들을 줄소환해 최종목적지를 등을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김혜경 대표를 빠른 시일 내 소환해 차명계좌 개설 이유와 돈의 흐름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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