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살 소년 눈에 비친 신비로운 세상
■ 누나(하일지 지음, 민음사 펴냄)='경마장 가는 길'의 저자 하일지가 펴낸 열두번째 장편소설. 열두살 소년의 눈에 비친 신비로운 세계, 전설, 신화, 동화로 가득한 세계를 설화와 구비문학 형식으로 그려낸다. 소설 속에는 나무가 걸어다니고, 처녀가 늙은 떡갈나무에 시집가는 등 작가 자신의 경험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원형'이라 할 세계를 보여준다. 1만3,000원.
영조가 만든 기로과 100세시대 해법이?
■ 이덕일의 고금통의(이덕일 지음, 김영사 펴냄)=고대사에서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역사 저술가인 저자가 역사 속 정치·경제 등 1,000가지 장면을 통해 현재의 문제를 돌아본다. 영조가 실시한 기로과에서 100세 기대 해법을, 고려의 계수관 제도에서 지방자치를, 유수원의 공생공영 철학에서 승자독식 사회의 모순 해결법을 고민한다. 1만8,000원.
129벌 남성복식에 숨은 빈티지의 멋
■ 빈티지 맨즈웨어(더글러스 건 외 2인 지음, 푸른숲 펴냄)=영국 런던에서 '빈티지 쇼룸'을 운영하는 저자가 남성 복식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129벌의 의상을 300여장의 사진으로 담아냈다. 그는 그저 오래됐다고 빈티지가 아니라, 역사적 유물처럼 지나간 시대를 환기시키는 이야기가 담겨있고, 그 후 세대보다 우아하고 뛰어난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3만5,000원.
100억개 신경세포 어떻게 진화했나
■ 1.4 킬로그램의 우주, 뇌(정재승·정용·김대수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성인 체중 기준으로 5%, 주먹 2개 크기지만 100억개의 신경세포가 100조개의 시냅스를 형성하는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시스템'인 뇌. 긴 진화과정 속 인간의 역사·기억의 모든 정보가 담긴 '판도라의 상자'인 뇌를 카이스트 물리학자 정재승, 신경과 전문의 정용, 유전학자 김대수 교수가 설명한다. 2만원.
프랑스 와인 콧대가 납작해진 이유
■ 파리의 심판(조지 M. 테버 지음, RHK 펴냄)=1976년 6월 타임지에 '파리의 심판'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블라인딩 테스트에서 캘리포니아 와인이 프랑스 와인을 모두 제쳤다는 것. 와인상점마다 이 와인이 동나고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바로 이 기사를 쓴 저자는 훗날 이 사건이 와인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5년여 세계 와인산지를 돌며 취재했다.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