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U-20)축구가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20.고려대)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유럽축구의 높은 벽을 뛰어 넘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U-20)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 알 아라비 스타디움에서 계속된 '2005 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축구대회'B조 2차전 우크라이나전에서 '골잡이' 박주영(고려대)의 해트트릭이 폭발하며 3-2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이날 승리로 한국은 6월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을 앞두고 목표인 '4강진출'의 걸림돌이 될 유럽축구에 대한 자신감을 세우는 데 중요한 경험을 쌓게 됐다.
한국은 이날 중국을 물리친 노르웨이와 함께 2승을 기록하며 우크라이나와 중국을 물리치고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박주영의 놀라운 골결정력을 다시 한번 확인케 해주는 한판승부였다.
신영록(수원)과 한동원(FC서울)을 최전방 투톱에 내세우고 박주영을 섀도우 스트라이커겸 플레이메이커로 포진시킨 '3-4-1-2전술'로 나선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미드필드 진영을 압박하며 공격 찬스를 만들어 냈다.
한국은 전반 4분 백지훈이 상대편 미드필드 지역 오른편에서 차올린 프리킥을 한동원이 날카롭게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가며 골찬스를 놓쳤다.
전반 20분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우크라이나의 골문을 위협한 한국은 전반 25분 박주영의 재치있는 슛으로 선제골을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 진영 왼쪽 후방에서 우크라이나 수비진의 뒷 공간을 노리고 올라온 긴 패스를 이어받은 박주영이 달려나오던 골키퍼의 키를 살짝 넘기는 슈팅으로 텅빈 골문에 볼을 꽂은 것.
하지만 첫 골의 기쁨은 채 2분도 가지 못했다. 우크라이나는 전반 27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동점골을 허용한 뒤부터 수비 조직력이 급격하게 흔들린 한국은 전반 30분 수비수들의 혼란을 틈탄 페쉬추크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급속히 무너지는 듯 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가 인정한 정상급 스트라이커 박주영의 골감각은 여전히 건재했다.
박주영은 후반 12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안태은(조선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골영역 중앙에서 달려들며 헤딩슛으로 우크라이나의 오른족 골네트를 갈랐다.
박주영의 두 번째 골이 터지면서 우크라이나의 수비진은 급속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주영의 '원맨쇼'는 후반 38분 완성됐다.
후반투입된 김승용(FC서울)이 오른쪽 측면으로 볼을 내주자 박종진(수원고)이 페널티영역으로 볼을 올려줬고 달려들던 박주영이 오른발로 방향을 바꾸며 재역전골을 터트려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20일 노르웨이와 B조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