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값이 폭등하면서 가격이 싼 프랑스 삼겹살, 덴마크 목살 등 외국산 돼지고기가 우리 식탁에 대거 오르고 있다. 특히 프랑스산 삼겹살은 소비자의 반응이 좋아 2년 새 10배가량 수입이 늘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돼지고기 수입액은 1억5,218만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780만 달러에 비해 2배 가량 폭증했다. 주요 수입국으로는 벨기에가 2,704만 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칠레 2,436만 달러 ▦미국 1,870만 달러 ▦덴마크 1,695만 달러 ▦캐나다 1,540달러 등의 순이다. 이중 프랑스산 삼겹살 수입액은 지난 2002년 31만 달러에서 올 상반기중 1,148만 달러로 늘어나 다른 외국산 수입증가율을 압도하고 있다.
수입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탓. 돼지고기 가격은 조류독감과 광우병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 난데다 사료 값마저 상승, 사육두수가 줄면서 크게 오르는 추세. 도매시장의 경매가격은 kg당 4,000원 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30%가량 폭등했다.
이에 비해 수입산 삼겹살 가격은 국내산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내산 삼겹살 가격은 100g당 1,600~1,700원(할인점기준)이지만 수입산은 냉동제품이 800원, 냉장제품이 1,000선이다.
돼지 값이 오르자 할인점까지 외국산 삼겹살을 매장에 올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주말가격 행사 때 틈틈이 프랑스 산을 매장에 들여놨으나 최근 들어 상설 판매에 들어갔다. 롯데마트는 아예 프랑스ㆍ칠레ㆍ오스트리아ㆍ벨기에 등 8개국 삼겹살 100톤(50만명분)을 들여와 오는 15일부터 할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김현수 롯데마트 축산바이어는 “국산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값이 저렴한 수입산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품질관리를 잘 한다는 프랑스산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산 돼지고기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식당에서는 국산ㆍ외국산을 구분 없이 팔고 있어 소비자들이 바가지를 쓸 우려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