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뛰니 증권주 모처럼 '껑충'

상승률 3.85%로 코스피 업종 중 가장 많이 올라


증시가 한달 넘게 이어진 조정을 마무리하고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증권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장중 4% 넘게 급등하는 등 시종일관 강세를 보이다가 전 거래일보다 3.85% 오른 2,514.8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권업종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증권사별로는 대형사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대우증권이 7.73% 올라 가장 많이 올랐고 우리투자증권(6.23%)과 한화증권(5.35%), 현대증권(5.04%), 미래에셋증권(4.49%), 동양종금증권(4.17%) 등도 큰 폭으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증권주가 상반기 약세를 보였지만 앞으로 증시가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올들어 한 때 2,600선을 넘나들었던 증권업종지수는 5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지난달 14일 2,266.67까지 곤두박질쳤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들은 영업수익 중 절반이 넘는 부분을 위탁매매(브로커리지)를 통해 창출하기 때문에 거래가 줄어드는 증시 조정기는 증권사 주가에도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식회전율은 115.2%, 278.7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57%포인트, 90.45%포인트가 줄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6월 제조업지수가 확연한 개선세를 보이면서 숨고르기 장세가 끝날 기미를 나타냄에 따라 증권사들의 하반기 브로커리지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상황에 따라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의 실적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미국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달 중순 이후에도 미국 경기 회복세가 확인되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도입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도 증권주 상승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됐다. 안 연구원은 “헤지펀드 시장이 열리면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증권사들의 자산관리(WM) 업무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헤지펀드 도입이 포함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고 이르면 9월 중 시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상승세에 대해 일부에서는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불었던 랩어카운트와 재간접펀드의 열풍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고 헤지펀드 시장확대도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며 “개인투자가 늘어나면서 고객예탁금이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투자심리 개선이 지속될 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