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버그크라비스앤로버츠(KKR), 블랙스톤, 포트리스 등 사모 펀드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선 데 이어 칼라일 그룹도 투자펀드중 하나를 유럽 증시에 상장한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주식 관계자의 말을 인용, 칼라일이 운용중인 투자펀드 중 하나를 오는 6월 또는 7월에 유로넥스트 암스테르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공모 금액은 약 10억달러(약 9,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상장되는 펀드는 투자자금의 대부분을 주택담보증권(MBS)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의 상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KR은 지난 2005년 암스테르담 증시에 부동산 펀드를 상장한 바 있으며 블랙스톤도 지난 3월 뉴욕증시에서 40억 달러 규모의 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아폴로인베스트먼트도 지난 2004년 IPO를 실시한 바 있다.
사모펀드들이 IPO에 발벗고 나선 것은 지난 2월 사모펀드로는 처음으로 뉴욕증시에 상장됐던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포트리스는 공모가격이 최상위 제시가인 18.50달러로 결정돼 예상을 훨씬 웃도는 6억3,000만달러의 자금을 모집한 바 있다. 특히 상장 첫날 주가가 68%나 급등,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 다른 펀드들의 IPO욕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