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해커들 美 상의 회원정보 빼내

FBI, 5월부터 인지·조사<br>中 "당국 개입 않했다" 강조

중국 해커들이 미국 상공회의소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해 300만명에 달하는 회원정보를 빼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5월 해킹 사실을 최초로 인지하고 상공회의소와 함께 조사를 벌여왔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자동차에서 닭고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무역 분야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이번 사이버 공격이 양국의 대립각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WSJ에 따르면 중국 해커들은 주로 아시아 관련 정보를 다루는 직원을 타깃으로 삼아 e메일 등을 훔쳐봤다고 알려졌다. 상공회의소의 내부 시스템이 최소 1년 동안 해커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공회의소는 대다수의 미국 대기업을 회원으로 두고 있고 업무정보를 주고 받는 글로벌 기업도 100여곳에 달해 핵심 기밀이 누출됐을 경우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특정 프로젝트에 관여하는 핵심 인사의 명단과 회의록ㆍ출장일지 등이 외부로 새나갔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해킹 개입설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주미대사관의 겅슈앙 대변인은 "중국 법에서는 사이버 공격을 금지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 역시 피해자"라고 이날 밝혔다. 그는 또한 "중국이 상공회의소를 해킹했다는 일부의 의혹은 근거가 부족하고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이 사건이 정치 문제로 비화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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