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전기술·기공 수의계약 매각

경쟁입찰 2차례 유찰… 정부 긍정검토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기술과 한전기공이 수의계약방식으로 민간에 매각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98년 정부가 2차 공기업 민영화계획을 수립한 이후 첫번째 수의계약이어서 그 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30일 "한전기공과 한전기술 매각을 위해 두차례 경쟁입찰을 실시했는데도 유찰됨에 따라 수의계약방식을 채택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한전이 전달해왔다"며 "공기업 민영화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전은 수의계약방식 외에 두 회사를 재평가한 다음 예정가격을 조정해 다시 경쟁입찰로 매각하는 방안과 주식시장 상장 후 매각하는 방안도 동시에 검토하고 있으나 매각 가능성이 낮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의 2개 자회사의 매각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질 경우 앞으로 진행될 한국전력의 5개 발전자회사와 가스공사 등 공기업 민영화 방식에 선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발전설비 유지보수업체인 한전기공은 지난해 8월 실시된 1차 입찰에서 두산 등 7개 업체가 응찰했으나 예정가 이하를 써내 유찰됐고 11월 2차 입찰에서는 응찰한 업체가 없어 또다시 유찰됐다. 또 원자력발전소 설계업체인 한전기술의 경우 1ㆍ2차 입찰에 두산만 단독 참여하는 바람에 유찰됐다. 이들 2개 회사는 자산규모 2,000억원 안팎의 중견기업이고 발전설비 유지보수 및 원전설계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알짜기업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매각가격이 높아 민영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전 자회사 매각이 수의계약방식으로 전환되면 그동안 2개 회사의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두산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은 2000년 12월 경쟁입찰 끝에 한국중공업을 3,057억원에 인수, 국내 발전설비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권구찬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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