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물론 라이프스타일까지도 선도하는 중소형 종목들이 우리의 투자 대상입니다."
삼성자산운용에서 여성으로는 처음 본부장에 오른 민수아(사진) 신임 가치주식운용본부장은 1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기투자가 가능한 중소형주 발굴을 위해 소프트 경쟁력에 주목하겠다"며 운용방침을 밝혔다. 시장∙경기에 상관없이 자기만의 브랜드와 서비스를 갖추고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것이다.
민 본부장은 지난해 수익률과 자금유치에서 모두 성공한 삼성중소형FOCUS펀드 운용매니저 출신이며 지난 16일 삼성자산운의 가치∙중소형주 전담 운용본부를 담당할 책임자로 승진∙발탁됐다.
민 본부장은 소프트 경쟁력의 대표적인 예로 한류를 들었다. 한류의 문화 침투속도가 가속화하면서 한류가 국내 다른 문화나 제품,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민 본부장은 "소프트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주들은 대기업 투자로 수혜를 입거나 테마에 묶여 반짝 상승하는 종목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민 본부장은 조직 세팅이 마무리되면 신규 펀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기존 밸류라이프플랜펀드(저평가 우량주 투자)의 투자 스타일을 다듬은 새로운 상품을 구상 중"이라며 "이르면 올 연말, 내년 초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형FOCUS펀드의 판매 재개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삼성중소형FOCUS펀드는 순자산 규모가 2,900억원(중단 시점)대까지 치솟으며 규모가 커지자 지난해 8월 신규 판매를 잠정중단(소프트클로징)했다. 잠정중단 결정에는 "펀드가 과도하게 커지면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민 본부장의 의견도 반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 본부장은 "기존 투자자들을 보호하면서 신규 투자자에게도 유리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재개 여부는 아직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