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지주사 설립기업 주가 약세
새롬·대양이앤씨등 디지탈라인 부도따라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의 벤처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무분별한 계열사 확장이 실패로 끝나면서 코스닥시장의 유사 종목들도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 기업간 인수합병(M&A) 종목이나 지주회사를 표방한 종목들의 주가가 대체로 하락했다. 정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디지털임팩트는 이날 총 주식의 4분의 1 가량인 400만주 이상이 매물로 쌓이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의 여파로 바른손 새롬기술 대양이앤씨 진두네트워크 등 벤처 지주회사 성격의 종목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동안 벤처기업의 계열사 확장은 유사 업종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 기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한국디지탈라인의 부도로 지주회사를 통한 계열사간 지원이 우량기업도 동반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바뀌면서 유사종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지주회사는 계열사중 한 군데라도 삐끗하면 출자와 채무관계로 얽혀있어 연쇄부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전통 문구업체로 관리종목 상태였던 바른손은 벤처인큐베이팅 회사인 미래랩이 인수해 인터넷기업으로 변신시킨 후 인터넷 중고차경매업체인 와와 위즈엔터테인먼트 등에 출자하며 계열사를 확장해왔다.
새롬기술도 다이얼패드의 수익모델이 불투명해지자 다른 벤처기업에 잇달아 출자하면서 지주회사를 표방해 왔고 최근 네트워크 솔루션 제공업체인 진두네트워크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대양이앤씨도 마찬가지다.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디지탈임팩트의 주식을 대량매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증권업협회는 정 사장의 디지탈임팩트 주식 지분은 지난달 24일 20.06%(350만주)였으나 23일 현재 8.59%(150만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증협 관계자는 “정 사장이 주식을 언제 매도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아직까지 협회에 신고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행 협회중개시장운영규정에는 5% 이상 대주주의 지분변동은 일주일 이내에 증협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는 정 사장의 디지탈임팩트 주식 대량매도가 최근 정씨가 장외기업인 평창정보통신 주식 50만주를 공개매수한 이후 대금지급을 하지못하게 되자 자금조달을 위해 행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있다.
한국디지탈라인은 평창정보통신 주식 매수대금 마련을 위해 어음을 발행했다 막지못해 부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사장은 지난 6월 디지탈임팩트의 지분을 대량 매수, (주)새한을 제치고 이 회사의 최대주주로 부상했었다.
입력시간 2000/10/2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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