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1~2월 중 외국은행 국내 지점들이 사들인 국내 채권이 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매입량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 외은지점의 국채(국고채+통화안정증권) 순매입액은 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은지점의 국채 매입액은 2005년 2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16조원으로 1년새 5배 이상 급증한 데 이어 올해는 두달 만에 8조원대를 기록하는 등 폭증세를 지속하고 있다.
1~2월 중 발행된 국고채는 7조6,000억원. 통화안정증권 순상환분 8,600억원을 제외하면 순수한 국채와 통안채 증가분은 6조8,000억원가량이다. 외은지점은 국채와 통안채 순증분을 모두 사들이고도 2조원가량을 추가 매입한 셈이다.
스와프레이트와 내외금리차간 괴리를 이용한 금리 재정거래가 이 같은 국채 매입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외은지점들은 해외 본점이나 국제 금융시장에서 단기외화자금을 조달해 스와프 거래를 통해 원화로 교환한 후 국내 채권을 대거 매입해 차익을 남겼다. 한은은 “지난해 세차례에 걸친 정책금리 인상으로 단기시장금리가 상승추세를 이어갔지만 장기시장금리는 그만큼 상승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하락해 장단기금리 축소를 초래했다”며 “금리재정거래는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