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7년만에 나온 역사추리소설"

이인화 교수 '하비로' 펴내

‘영원한 제국’으로 밀리언 셀러 작가가 된 이인화씨가 7년간의 공백을 끝내고 역사추리소설 ‘하비로’(해냄출판 펴냄)를 내 놨다. 1937년 세계 최대의 마약시장인 상하이를 배경으로 조선인 청년예술가 집단 ‘보희미안 구락부’의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한 조선인 형사가 조조의 비밀 보물지도인 ‘발구도(發丘圖)’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안개 낀 거리’ 라는 뜻의 하비로는 상하이에 실존하는 거리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머물렀던 곳. 당시 상하이는 선과 악, 동과 서, 고대와 현대가 뒤엉킨 혼혈 도시로 지금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국적이면서도 환각적인 분위기를 책 전체에 깔고 있다. 하비로에는 수 많은 단서와 소설적 장치들이 숨어있다. 1930년대 상하이 최대의 폭력조직인 청방, 도굴꾼 조조가 남긴 보물, 일본 야쿠자와 조선의 일심회 등등.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는 독서를 고도의 지적 추리게임으로 끌어들인다. 한편의 느아르 혹은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감각적인 묘사, 지적 스릴 선사하는 인문학적 상상력을 맛볼 수 있다. 하비로는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이기도 한 저자가 지난 5년간 게임, 영화,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던 경험의 결과물이다. 외국 소설 일색의 출판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한국 소설의 상상력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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