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엘리트공무원 기업行 잇달아
팀장급 중심…S서기관 SKT서 새출발"업무상 시장친화적 경쟁력 쌓아 강점"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정부내에서 산업계와 가장 밀접한 업무연관성을 맺고 있는 산업자원부의 엘리트 공무원들이 잇따라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1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팀장급 간부인 S서기관이 공직생활을 접고 SK텔레콤에서 새 출발을 한다. 행시 30회인 이 간부는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산자부 자원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며 능력을 인정 받아온 정통 관료다. 부이사관 승진을 눈 앞에 두고 있어 산자부 내에선 그의 이른(?) 결단을 더욱 아쉽게 여기고 있다. SKT의 임원급으로 영입될 것으로 알려진 그는 상공부로 입부해 산업과 통상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을 뿐 아니라 에너지 분야에도 밝은 멀티플레이어다.
S팀장의 이직에 앞서 지난 1월말에는 행시 35회의 김성원 성과관리고객만족팀장이 포스코의 부장급으로 옮긴 뒤 임원 승진을 바라보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부이사관을 지내다 국장 승진을 앞두고 있던 이종건 부품소재총괄팀장이 한국투자증권 전무로 옮기기도 했다.
타부처에 비해 산자부 엘리트 공무원의 기업행이 많은 것은 소속 직원들이 업무상 기업마인드를 갖추고 있고 일찌감치 '규제권력'을 놓고 시장친화적인 경쟁력을 쌓아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엔 하이닉스가 산자부 팀장급 간부를 임원으로 스카우트하려 했으나 해당 간부가 고사한 일도 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공무원 사회도 개방과 경쟁의 물결에 휩싸이면서 민간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 단순한 이직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커리어를 관리하는 수단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6/11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