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의 외산을 따돌리려면 고급화 전략이 필수죠"
10일 ㈜유진로보틱스가 자사의 청소로봇 `아이클레보'의 고급 모델인 `아이클레보 Q'를 출시하면서 관련 업계에서 가격이 아닌 품격으로 승부를 겨루는 고급화 전략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아이클레보는 30만원대 가격대로 국산 중저가 청소로봇의 대명사로 꼽히는 제품.
그러나 이미 중국산 등 10만∼20만원대의 저가 외국 제품이 시중에 많이 풀려가격면에서 적잖은 압박을 받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50만원 대의 Q모델 출시는 이러한 가격경쟁을 품질로 제압하려는 노력으로 보여 이번 발매를 계기로 국내 청소로봇 시장이 `보급형' 대신 `프리미엄'제품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이 크게 발달하면 모르지만 당분간은 저가 외산의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를 만족하는 수준의 성능은 절대 구현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고급화 이미지를 굳히는 프리미엄 전략이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유진로보틱스의 신경철 사장도 "앞으로 청소로봇 시장은 50만∼70만원대의 중가이상의 모델이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질낮은 저가 외산과 가격경쟁을 벌이며 시장을 이끌어갈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다른 토종 업체들도 비슷한 방침이다.
중견업체인 ㈜우리기술과 ㈜마이크로로봇도 오는 연말께 60만∼70만원 대의 청소로봇으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걸레질 등의 신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중산층 이상의 고객층을 공략할 방침이다.
LG 전자는 지난달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100만원대 청소로봇 `로보킹'을 선보였다. `트릴로바이트' 등 외산이 선점하고 있는 고가 청소로봇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보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로봇업체인 한울로보틱스㈜는 40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급화 전략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회사측은 이러한 청소로봇 `오토로'를 올 하반기에 발매해 서울 강남 등지의 주요 고급 아파트에 따라붙는 `선택품목'(옵션)으로 중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