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몬스터·쿠팡 잇달아 매각설 휩싸여<br>국내 빅3 중 2곳 넘어가… 또 한번의 지각변동 예고
티켓몬스터 등 대형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잇따라 매각설에 휩싸이며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티켓몬스터가 빠르면 이달 내로 '리빙소셜(livingsocial)'에 정식으로 매각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리빙소셜은 미국 2위 소셜커머스 업체로 최근 국내 진출을 위해 중소형 소셜커머스 인수합병(M&A)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켓몬스터는 예상 공모가액 기준으로 최소 3,000억원 이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만일 지분 100%매각이 성사될 경우 지분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신현성 대표는 1,500억원의 매각 차익을 거두게 된다.
이번 매각설에 대해 티켓몬스터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소문 잠재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3차 투자유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신 대표가 그루폰, 리빙소셜 등 다양한 업체 담당자들을 접촉했던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매각을 위한 절차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국내 3위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도 그루폰과 M&A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루폰은 미국 1위 소셜커머스 업체로 지난 1월 국내 법인인 그루폰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기대보다 못 미치는 한자릿수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부진하자 M&A를 바탕으로 국내시장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연달아 터지는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매각설이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티켓몬스터와 쿠팡은 각각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 및 스톤브릿지캐피탈, 매버릭캐피탈 및 알토스벤처스 등 국내외 벤처캐피털들이 30%가 넘는 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벤처캐피털들의 자금회수(Exit)를 위해 코스닥 상장 또는 매각을 택하리라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다. 하지만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장 요건을 갖추고 기업공개(IPO)를 하는 것보다는 매각을 택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것이다.
국내 빅3 중 2곳의 매각이 성사될 경우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사실상 외국계 업체들이 장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기준 500여개까지 업체가 난립하다가 국내업체간 M&A 등을 통해 티켓몬스터, 위메이크프라이스, 쿠팡 등 3강 체제로 시장이 재편된 이래 또 한번의 지각 변동을 겪게 되는 것이다.
중소 소셜커머스 업체를 운영하는 모 대표는 "양사의 M&A가 모두 성사된다면 소셜커머스업계도 미국 업체인 이베이(ebay)가 옥션, G마켓을 인수해 시장을 평정해버린 국내 오픈마켓 시장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500억원대에서 올해 5,000억원대로 급격히 팽창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