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통가 '청계천 특수' 노린다

물따라 유동인구도 흐르고…10월 복원완료땐 강북 최대상권 부상<br>외식업체·편의점등 앞다퉈 출점…관련 마케팅 준비등 특수만들기 한창


오는 10월1일 청계천 복원을 앞두고 ‘청계천 특수’를 노린 유통업계의 입점 경쟁이 치열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청계천변이 강북 최대 상권 중 하나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식업체 및 편의점, 동대문 쇼핑몰 등이 목 좋은 장소를 적극 물색하거나 매장을 앞 다퉈 여는 등 청계천변 진입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관련 마케팅 등 ‘청계천 특수’ 형성에도 나서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는 8월 말게 청계천 시발지인 청계광장 인근에 25호점인 광화문점을 연다. 베니건스는 주변에 대형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데다 ‘청계천 최대의 상권’으로 꼽히는 지역이어서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베이커리 전문점인 파리바게뜨도 청계천이 인접한 종로 번화가에 2~3개 점포를 오픈하기로 했으며 전체 청계천변 인근에는 5~6개 가량 점포를 연다는 계획 아래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역시 9월 강북 사옥이전과 더불어 강북 및 지방 출점 전략을 더욱 강화하기로 하고 청계천변에 매장을 내기 위해 부지를 찾고 있다. 스타벅스 본사도 신세계 구사옥 자리로 이전하면서 이전시기인 9월에 맞춰 대로변 쪽에 100평 규모의 스타벅스 매장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신세계 구사옥은 웨스틴조선호텔과 원구단이 인접한데다 서울시청 광장에서도 바로 보이는 자리에 있어 홍보효과면에서도 훌륭한 입지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 본사 측은 홍보효과를 위해 독특한 컨셉트로 점포를 꾸미기로 하고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밖에 종로2가와 청계천을 잇는 관철동 ‘피아노 거리’의 경우 지난 3월 무대와 건반 모양의 조형물이 청계천변 쪽으로 설치돼 젊은층의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인근 유명 패밀리레스토랑의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5% 이상 늘어나는 등 벌써부터 청계천 특수가 기대되고 있다. 2003년 말 파이낸스빌딩 내 5개 레스토랑을 인수한 아워홈의 한 관계자도 “빌딩이 청계천 시발점과 인접해 특수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인수 요인 중 하나”라면서 “‘청계천 특구’라 불릴 만큼 주변이 강북 최고의 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주변 업체들과 협력해 이벤트 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업체인 세븐일레븐도 시청과 동대문을 잇는 주변 지역에 5개 안팎의 편의점을 여는 방안을 논의한 뒤 목 좋은 매장을 찾기로 했다. 훼미리마트도 청계천변 편의점의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 이르면 연내 일부 지역에 매장을 낼 예정이다. 현재 청계천변에 매장 1개(종로 리버점)를 운영하고 있는 GS25도 향후 상권 변화에 따라 추가 출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편의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청계천변은 편의점 1개를 제외하고는 슈퍼마켓은 물론 ‘구멍가게’조차 없을 정도로 상권이 침체돼 있다”면서 “그러나 복원공사가 완료되면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돼 출점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청계천 복원은 종로 일대뿐 아니라 물줄기가 닿는 동대문 주변 30여개 대형 상가들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아트프라자ㆍ해양엘리시움ㆍ누존 등 관련업체들은 의류매장 일색이던 집단상가 내에 음식점ㆍPC방ㆍ편의점 등 위락시설 유치를 추진하는 등 늘어날 유동인구를 유인하기 위해 혁신적인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또한 야간에만 운영하던 도매상가들도 복원 이후 활성화할 것으로 보이는 일반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주간에도 문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대부분 상가들은 청계천 복원일을 기점으로 현재 진행 중인 리모델링 작업을 마칠 예정이며 동대문 출신 디자이너들의 패션쇼 등 ‘청계천복원 기념 동대문패션대축제’도 일주일간 개최하는 등 소매상권 활성화를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대형 유통시설 가운데 청계천 복원의 최대 수혜자가 될 롯데백화점 본점은 이미 젊은층을 대상으로 영플라자를 운영하고 있는데다 올들어 명품관인 에비뉴엘을 오픈, 소공동 일대에 ‘롯데타운’ 건설을 마무리했다. 롯데백화점은 특히 청계천부터 서울시청 광장까지 이어지면서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쇼핑객으로 대거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재호 롯데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이미 청계천 공사 초기에 백화점에서 시내버스 노선 변경도를 나눠주는 등 연계 마케팅을 실시했다”면서 “앞으로도 서울시가 주관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연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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