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위성DMB 개막] 엇갈리는 사업 전망

낙관론 "신성장 동력 주목"… 회의론 "유료화 성장 한계"

1일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는 업계 안팎의 지대한 관심만큼이나 낙관론과 회의적인 시각이 첨예하게 맞서는 등 벌써부터 다양한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책당국인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관련 연구기관은 위성DMB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 `핵심 성장동력' 등 화려한 수식어로 묘사하고 있는 반면업계 일각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 세계 최초로 이뤄지는 위성DMB 서비스인 만큼 벤치마킹은 물론 워낙 많은 변수로 수요예측조차 어려워 DMB사업 전망을 둘러싼 논란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성장 동력' 주목‥낙관론 확산 사업 당사자인 TU미디어는 서비스 개시 첫해인 올해 수요가 몰리면서 6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2010년까지는 66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매우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TU미디어측은 낙관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위성 및 지상파DMB 추진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위성DMB 가입자 수가 오는 2010년 6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비슷한 전망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시장조사기관 InStat/MDR의 조사결과를 기초로 2010년 우리나라의 지상파DMB와 위성DMB 가입자 수를 각각 850만명과 600만명으로 위성DMB부문에서 TU미디어와 비슷한 전망을 제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2010년 위성DMB 가입자 수가 1천만명 수준인 지상파DMB의 2분의1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전히 위성DMB의 약진 가능성을염두에 두고 있다. 실제로 ETRI는 2010년까지 위성DMB와 지상파DMB를 구분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모두 합쳐 12조1천932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조7천899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8만7천599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책기관인 정보통신부도 ETRI와 비슷한 수치를 제시하면서 낙관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는 등 위성DMB의 사업전망을 매우 밝게 보고 있다. ◆고개 드는 `회의론' 최근 위성DMB의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유료화에 따른 성장 한계와 통상 2시간30분에 불과한 단말기의 배터리 한계, `킬러' 콘텐츠의 부재 등으로 TU미디어의 성장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다. 일각에서 지상파DMB의 유료화(3천∼4천원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월 1만3천원의 이용료는 최근 가구당 13만원에 달한 통신요금을 또 다시 끌어올려 가계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이럴 경우 시장 형성에 실패할 수 있다는 논리다. 대체재인 지상파DMB가 서비스되는 마당에 굳이 가입비 2만원과 월 1만3천을 내고 위성DMB에 가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유료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당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확보해야 하지만 1-30분의 비교적 단순한 콘텐츠로는 상당수준의 가입자를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또 단말기 판매부진도 회의론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TU미디어는 지난 1월10일께부터 삼성전자[005930]의 위성DMB 전용 단말기 SCH-B100을 서울 등 전국 대리점에서 판매했으나 지금까지의 실적은 휴대전화 겸용 단말기 2만4천대, 차량 단말기 2천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상파 TV 재전송 결정이 불투명하고 단말기 가격이 8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위성DMB 서비스의 연착륙을 기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또 위성DMB의 성장한계는 단말기 배터리의 `한계'에서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 단말기 배터리 지속시간이 2시간30분에 불과한 만큼 일상적인 통화량을 감안할 경우 실제 위성DMB시청이 가능한 시간은 크게 떨어져 시장 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저전력 설계 단말기 등 뚜렷한 대안이 없는 한 당분간 위성DMB의 연착륙을 낙관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노조측의 강력한 반발로 지상파 재송신을 위한 협상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BS가 일찌감치 부정적인 시각을 피력한 데다 주주라는 특수관계에 있는 MBC와 SBS[034120]의 노조 반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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