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아디바이스 측은 "양사가 보유한 역량을 결합해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비율은 갤럭시아디바이스와 갤럭시아디스플레이가 1대0.36이며 갤럭시아디바이스가 존속법인으로 남는다. 양사는 아직 구체적인 합병 일정을 정하지 않은 상태지만 오는 8월께 합병할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아디바이스는 휴대폰 키패드와 각종 터치패널·응용제품을, 갤럭시아디스플레이는 터치스크린패널(TSP)을 생산하는 업체다. 양사는 사업분야가 비슷하다는 점 때문에 이전부터 합병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조현준 효성 사장이 그룹의 정보기술(IT) 사업 강화를 위해 육성했던 회사다. 하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다 지난해 조석래 회장이 양사 모두 지분 100%를 확보하며 효성 계열사가 아닌 조석래 회장 개인회사로 남게 됐다. 효성은 이와 관련해 "조석래 회장이 사재를 털어 자본잠식 상태인 계열사의 부실을 정리하고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갤럭시아디바이스·갤럭시아디스플레이의 모회사인 갤럭시아컴즈는 덕분에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조석래 회장이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갤럭시아포토닉스 등도 사들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LED 조명 제조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조현준 사장이 경영하는 개인회사로 지난해 1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ED 부품업체로 자본잠식 상태인 갤럭시아포토닉스 역시 조석래 회장의 지원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