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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말 어눌해지면 즉시 병원 찾아 뇌졸증 치료받아야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암 다음으로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고 단일 장기 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의 자료를 살펴보면 20분에 한 명씩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10년간 국내 뇌졸중의 사망률은 25% 이상 감소했는데 뇌졸중 진단 기법의 발전이나 새로운 치료법의 도입과 함께 보건복지부의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지정사업에 의한 뇌졸중센터의 활성화 등이 유효했다.


뇌졸중의 사망률이 감소한 것은 희소식이나 그 이면을 보면 뇌졸중에 의한 장애인이 늘어난다는 어두운 현실이 있다. 거동이나 의사 소통이 어려워지고 입으로 식사를 할 수 없거나 대소변 조절이 안 되는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는 환자와 그 가족이 우리 사회에 많아졌다는 것이다.

뇌졸중의 증상은 갑작스럽게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수년에 걸쳐 뇌혈관에 문제가 진행돼 발생하는 병이다. 뇌졸중은 고혈압과 당뇨, 심장병, 고지혈증 환자에게서 발병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므로 평소 혈압 조절이 중요하고 당뇨나 심장병을 가진 환자들은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흡연이나 과음 같은 생활 습관도 뇌졸중을 발생시키는 위험인자인데 특히 흡연자가 뇌졸중에 걸릴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뇌졸중 예방을 위해 금연은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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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한쪽 얼굴에 마비가 오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 혹은 말이 어눌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뇌졸중 주요 3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큰 병원 응급실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흔히 황금시간이라 불리는 발병 후 3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약물을 주사해 막힌 혈관을 다시 열어주는 혈전용해술을 받을 수 있는데 증상이 극적으로 완치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최근 연구에 의해 황금시간이 발병 후 4.5시간까지 늘어났고 조금 더 늦어도 혈전을 기계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이 있어 더 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뇌졸중 치료가 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완벽하지는 않다. 따라서 뇌졸중은 발생하기 전에 최대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뇌졸증학회는 뇌졸중의 대표적 증상과 이에 따른 초기 대응법을 교육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오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와 함께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심방세동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나타나다. 따라서 뇌졸중 발생 이전에 예방적 차원에서 심방세동을 발견하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는데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 위험이 5배나 높기 때문이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 혈압, 혈당과 콜레스테롤 조절, 금연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근래 주목 받고 있는 심방세동을 조기에 발견해 그로 인한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지금이라도 나이든 분들은 손목의 맥을 잡아보고 불규칙하다면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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