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잘못된 일에 대해 말하기 힘든 문화가 美 금융위기 불렀다"

'결정적 순간의 대화' 저자 조셉 그레니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미국발 금융위기도 ‘결정적 순간의 대화(crucial conversation)’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출간된 ‘결정적 순간의 대화’(시아), ‘결정적 순간의 대면’(김영사)의 저자 조셉 그레니(사진) 바이탈스마트 대표가 최근 리더십센터의 초청으로 방한해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정적 순간’은 잘못된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로 인해 조직 내 문제가 생기는 순간을 의미한다. 그는 “2006년 미 국책 모기지 금융기관인 페니메이의 대표가 융자회사인 컨트리와이드 대표에게 고위험군에 대한 대출을 늘리라고 압박을 가했고 이에 컨트리와이드의 대표는 불안했지만 제대로 반박하지 못했다”며 “컨트리와이드의 대표가 이때 고위험군 대출의 위험성을 지적했다면 오늘날 페니메이가 유동성 위기 끝에 사실상 국유화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사나 어른의 말에 ‘토를 달기 어려운’ 한국의 정서에는 결정적 순간의 대화를 실천하기 어렵지 않을까. 이에 대해 그레니는 “미국인들이 남 앞에서 거침없이 말하는 것 같지만 미국인들도 뒤에서나 말하지 앞에서는 막상 말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문제는 어느 문화권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서로 존중하며 이야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요타는 상사와 다른 견해의 부하직원이 편안하게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성과를 거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과의 대화에서도 ‘결정적 순간의 대화’를 위해 열린 자세로 다가갈 것을 강조했다. 그는 “양자간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의견이 안 맞아서가 아니라 ‘저쪽은 원래 그래’라는 선입견이 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상대에 대한 판단이 정말 맞는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의문을 제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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